[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식으면서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 및 엔화에 대해 크게 반등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벤 버냉키 의장이 고용과 경기 전망에 대해 한층 밝아진 의견을 내놓은 한편 추가적인 양적완화(QE3)에 대한 신호를 주지 않자 시장은 당분간 유동성 공급이 단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적극 반영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325달러를 기록, 0.99% 떨어졌다. 당초 투자가들은 1.35달러 돌파 여부에 관심을 모았으나 유로/달러는 버냉키의 발언에 방향을 뚜렷하게 전환했다.
엔에 대해 유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로/엔은 108.30엔을 기록해 0.02% 소폭 올랐다. 반면 달러는 엔에 대해 큰 폭으로 랠리 했다. 달러/엔은 81.30엔을 기록, 1.04% 급등했다. 미 달러화지수는 78.85로 0.62포인트 상승했다.
달러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이자 금 선물 가격은 5%나 폭락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고용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발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상적인 수준에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은 조심스러운 낙관에 주목했다.
GFT 포렉스의 캐티 린 리서치 디렉터는 “버냉키 의장이 고용과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유로/달러 트레이더들에게 연준이 대차대조표가 결국 통화 가치의 결정적인 잣대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며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긴급하게 확대할 의사가 없다는 것은 달러에 상당한 호재”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800개 은행에 5295억유로 규모로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는 완만하게 약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유로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의 강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ECB의 자금 공급으로 인해 영국 은행권의 재무건전성이 향상되고, 나아가 거시경제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파운드화를 끌어올렸다.
유로/파운드는 83.74펜스를 기록해 전날보다 1.06% 큰 폭으로 하락했다. 파운드/달러는 장중 1.5993달러까지 오른 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 1.5908달러를 나타냈다.
미즈호은행의 닐 존스 헤지펀드 매니저는 “파운드화는 금융시스템의 펀더멘털과 밀착된 움직임을 보이는 대표 통화”라며 “금융권의 유동성이 확충되면 파운드화 가치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브라질 헤알화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미 달러에 1% 이상 약세를 보였다. 반면 남아공의 랜드화는 강보합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