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엔화가 급락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유가 상승세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 대비 최대 81.66엔까지 오르며 9개월래 최저치를 찍었고, 유로 대비로는 109.89엔까지 상승, 작년 10월 31일 이후 저점을 경신했다.
이 가운데 최근 엔화가 달러와 유로 대비 하락세를 이어간 데는 일본은행(BOJ)의 완화정책도 어느 정도 유효했지만 유가 상승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3월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일본의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진 데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되자 일본과 엔화에 대해 투자자들이 부정적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엔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근월물인 4월물은 이란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배럴당 109.95달러까지 올랐고, 브렌트유의 경우 125.47달러로 10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다우존스통신은 전문가들의 주장을 인용, 지난 14일 일본은행(BOJ)이 소비자물가지수 중기 안정 목표치를 1%로 설정하고 경제에 10조 엔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뒤 엔화 가치가 본격적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실제로 엔화 약세는 그로부터 한 주 전부터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뉴욕 멜론의 수석 통화전략가 사이몬 데릭은 “달러/엔 환율과 미 원유선물 가격의 상관 관계가 이달 들어 특히 타이트해졌다”면서 “시간당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둘의 상관관계는 96%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모간 스탠리 역시 지난해 일본이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연간 무역 적자를 기록한 점을 예로 들면서, 이 같은 적자 흐름 때문에 일본과 엔화에 대한 약세 전망이 확산되고 엔화 가치하락세가 가속화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유가 상승이 엔화에 지속적인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일본 경상수지 흑자는 무역수지 보다는 국내저축수지를 더 많이 반영하는데다가, 위기 중 엔화의 근본적인 ‘안전자산’ 지위가 부각되며 엔화 약세를 저지해줄 것이란 주장이다.
미쓰비시 UJF의 통화 이코노미스트 리 하드먼은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준 중대한 오일 쇼크 발생시 엔화가 다시 선호통화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2시3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80.33/36으로 전날 뉴욕장 후반 대비 0.32% 하락한 수준이고, 유로/엔 환율 역시 107.93/95엔으로 0.05% 내린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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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