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가짜펀드를 활용한 금융사기가 발생하자 운용업계 컴플라이언스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고객의 제보가 있기 전까지 해당 운용사와 금융당국 측에서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짜펀드로 100억원 꿀꺽...운용사도 당혹
최근 외국계 자산운용사 채권매니저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친인척을 상대로 가짜펀드를 만들어 거액을 가로챈 사기극이 발각됐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채권매니저는 지난 2003년 '연 8% 확정금리 원금보장형 사모펀드' 상품을 허위로 만들어 10여년동안 개인투자자 27명으로부터 200여 차례에 걸쳐 총 10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가짜 펀드에 가입한 고객이 은행 직원에게 펀드 가입 사실을 자랑하며 실마리가 잡혔다. 해당 상품의 존재 여부에 의구심을 가진 은행 직원이 운용사에 제보하면서 알게된 것.
또한 펀드 계약서와 설명서, 납입 확인증 등에 가짜 대표이사 직인이 활용됐으며 투자자 대부분이 펀드매니저의 친인척으로 구성돼 이들을 안심시키기에 더욱 수월했다는 후문이다. 펀드 납입 역시 매니저 개인 계좌를 사용해 회사와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현재 매니저는 검찰에 송치돼 보강수사를 받을 계획이며 검찰구속기간인 20여일이 지난 후 형사 기소 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해당 운용사는 지난주 징계위원회를 열어 펀드 매니저 해고절차를 밟았다.
◆운용사, 2단계 내부규정 강화안 마련
사태가 커지자 해당 운용사는 현재 2단계에 걸쳐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사후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기극이 개인의 잘못이지만 도의적 책임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운용사 관계자는 31일 "현재 1차적으로 회사 내규를 확대해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하는 방법을 마련 중"이라며 "이후 검찰의 추가 수사 내용이 나오면 내부 공식적인 통제 시스템의 빈틈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충하는 2단계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 역시 현재 추가 수사 내용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실 팀장은 "운용사에겐 임직원 금융상품 투자매매를 신고할 의무가 있는데 이번 사기극의 경우 회사와는 별개로 진행된 만큼 회사나 당국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검찰의 추가 수사결과가 나오는 데 따라 운용사나 펀드매니저에 대한 조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집합투자업자들의 컴플라이언스와 금융인들의 윤리의식 교육을 강화해야 할 시기라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는 모습이다.
함 팀장은 "회사가 밖에서 진행되는 임직원의 사기 행각까지 통제하기는 쉽지않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직업윤리 등 어떤 형태로든지 교육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들 역시 있을 수 없는 펀드판매 구조를 신뢰한 만큼 투자자를 위한 교육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운용사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헛점을 이용한 경우지만 개인들이 직접판매를 통해 운용사에 자금을 맡기는 경우는 없으며 펀드의 운용보고서, 수익금 배분 문제는 어떻게 처리됐는지 추가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며 "사모펀드 판매에 있어 판매자와 투자자의 교육이 더없이 중요함을 알게 된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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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