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이를 둘러싼 속내는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유로존의 재정 위기가 여전히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산 원유 공급을 중단할 경우 내부에 미치는 충격은 적지 않을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당장 핵무기 개발에 대한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는 국제적 분위기에 따라 금수 조치를 선언했지만 이로 인한 파장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뾰족한 수를 찾지는 못한 상황이다.
특히 그리스 등 일부 국가들의 경우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는 30% 이상으로 이것이 중단될 경우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오히려 붕괴를 가속화시키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 국제사회 '동조'하기에는 '내 코가 석자'
6일(현지시간) 던디 유니버시티의 폴 스티브는 "유럽연합이 미국의 의견에 따라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를 최종 확정지을 경우 이는 매우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는 곳 25만 배럴의 엄청난 양의 원유가 EU에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같은 국가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란이 특정 국가에게 이로운 조건으로 원유를 제공할 경우 EU의 제재조치는 결국 그들의 목을 스스로 베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그리스 경제가 완전히 붕괴되는 처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만일 이란산 원유가 공급 중단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를 대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 관계자들은 이것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
사우디의 이러한 움직임은 거의 모든 나라가 여분의 용량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2008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당시 원유가격은 배럴당 150달러 부근까지 치솟은 바 있다.
챨스 스탠리의 제레미 바스톤카 애널리스트는 "원유 가격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하는 것은 결코 가능하지 않다"며 "업계 관계자들마저 가장 최고의 추측은 원유 가격이 전반적으로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기대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EU 내에서는 이란산 석유수입 금지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의 한 관계자는 "EU내 이란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수입 금지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탈리아 마리오 몬티 총리는 이탈리아 최대 석유업체인 ENI로부터의 채무 청산을 위한 석유에 대해서는 제외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열리는 EU 외무장관들의 회의를 통해 자국들의 경제 상황에 타격을 줄이는 선에서 금수조치에 대한 세부적 사항이 논의돼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