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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에게 듣는다] 어윤대 회장 "내실경영… M&A는 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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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대담/김사헌 IB금융부장, 정리/홍승훈, 사진/김학선 기자] "내후년쯤이면 글로벌시장에서 M&A가 엄청나게 활발해질겁니다. 그때 다시 판을 짜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어요. 지금은 대형 M&A보다는 내실경영에 집중할 때입니다."

취임 1년 6개월여를 지난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1년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비은행 강화를 기치로 국내외 M&A 필요성을 강하게 밀어부쳤던 어 회장이 2012년 흑룡해를 맞아 리스크관리에 주력하는 '보수경영'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여름 재점화된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위기에 따라 성장전략에 변화를 예고했다.

어윤대 회장은 지난달 26일 KB국민은행 명동본점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신년 인터뷰 자리에서 "내실위주 투명 경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말 많았던 보험 증권 등 비은행에 대한 M&A 계획은 깨끗이 접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투명경영, 내실경영 그리고 공생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김학선 기자)

그는 "다른 은행은 몰라도 KB는 당분간 해외진출 계획이 없다. 먼저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매물로 나온 동양생명에 대해서도 "관심없다"고 일축했다. KB생명 보다는 제조업 계열 회사가 가져가는 것이 시너지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그렇다고 KB금융이 M&A를 통한 국내외 성장 전략을 접은 건 아니다. 2012년까지 지속되는 위기를 지나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구조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2013년경 매물이 쏟아질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어 회장은 "내년이 지나면서 금융회사들의 M&A가 엄청나게 활발해질 것"이라며 "단독 혹은 국민연금이나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협력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지금은 은행을 포함한 계열사들의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힘쓰면서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처럼 때를 기다린다는 전략이다.

금융회사의 공공성 논란에 대해서는 업계와 사회가 윈윈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어 회장은 "각종 이해집단과 공생하는 것은 전세계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우리 역시 앞장서서 나가겠지만 미소금융, 히든챔피언, 경제교육 등 금융과 관련된 일로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찾고 이를 통해 모두가 윈윈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단행한 부행장 등 KB국민은행의 '파격인사'에 대해선 "연공서열 보다는 유능하고 조직기여도가 많은 사람을 승진발탁하는 것이 맞다"며 "이후 인사 역시 같은 방향일 것"이라고 향후 인사방침을 귀띔했다. 
 
시장전망 관련, 일각에서 내년 경제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세계적 유수의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결과를 보니 전세계에서 한국 주식시장이 가장 유망했다. 그 다음이 중국이었다. 즉 외국에서도 내년 어려워지는 시장상황 속에서 한국을 가장 좋게 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하는 어 회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해 KB그룹 경영성과에 대해 간략히 평가해달라.

"국내외 경기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는데 의미를 둔다. 2010년 말 명퇴와 본부조직 축소 등으로 비용을 줄이고 리스크관리 등으로 건전성을 높인 결과다."

- 그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성과 같은 것은

"취임하자 말자 영등포에서 고객을 만났고 이어 3주 동안 주주 75%를 '원온원' 대면 미팅으로 만났는데 이후 주가가 30% 가까이 올랐다.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보고, 공식 비공식적인 만남을 굉장히 많이 만들었다.고객부터 지점장 그리고 심지어 PB 하는 분께 정보를 줘서 월요일 아침에 시험을 보는 등 정보를 제공하고 또 이해 등을 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주요국 선거 등으로 시장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 올해 경영환경을 어떻게 보나.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규제가 강화되고 공공성측면의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쉽지않은 한해가 될 것이다. 자산 성장 역시 제한적일 것 같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금은 대규모 투자보다는 내적 성장을 강화할 때라고 본다.

'동심동덕(同心同德)'을 화두로 제시했다. 그 동안 함께 고생많이 했는데, 내년에도 좀 더 같이 고생할 때인 것 같고, 같이 열심히 하면서 미래를 내다볼 때다. 경영인과 마찬가지로 직원들도 같은 생각을 해달라. 내년도 한해 정도는 더 위험관리해야 하고, 급하게 서둘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지금 여건이 너무 힘들다."

-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떤 점에 주력할 생각인가

"지금까지 그룹 시너지 창출이 은행고객과 채널을 기반으로 한 비은행부문 성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카드와 증권, 생명,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계열사 역량을 바탕으로 보다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에 주력할 방침이다. 히든스타500제도, 대기업 고객의 CIB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룹 차원의 변화와 혁신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작업도 계속해나갈 생각이다."

- 그와 관련해 취임초기 M&A전략 등 상당히 공격적인 전략구사를 공언했는데 지금 보면 크게 바뀐게 없다. 이유는 뭔가.

"KB금융이 리딩뱅크인데 6개월 지났을 때 거함의 방향을 올바른 쪽으로 살짝 튼 정도라고 했다. 골프선수인 타이거우즈를 봐라. 그 역시 곧 세계를 정복할 것처럼 기대했으나 복귀 뒤 1년 반을 헤맸고 진로에서 이탈하지 않으면서 겨우 1승했다. 그리고 또 힘들어질 수 있다. 우리도 비슷한 기분이다. 여러 주변 변수가 생기다보니 그렇게 됐다.

한편으로는 KB금융이 투명대상을 받았는데 외국같으면 프리미엄 붙을 일이다. 투명상과 지배구조상 이런 것을 받는 것이 금융기관한테는 가장 좋은 것이라고 본다."

- 내수시장 더이상 넓힐 곳이 없다. 내년에 취할 해외진출 계획은.

"아시아 시장은 향후 10년간 금융이 성장산업이고 지역으로 봐도 가까워서 한국이 진출하는게 맞다고 보는데, 어느 나라든 진입장벽과 규제가 있고 해서 M&A를 통할 수 밖에 없지만 우리 PBR이 0.7배인데 비해 외국은 2배 대이다. 같은 수익과 자산에 3배 가격을 줘야 한다면 주주가 보기에 좋은 투자일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은행은 몰라도 KB는 당분간 대규모 해외진출 계획은 없다. 비은행부문 강화가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가야할 방향이고 또 비용 대비 매출 등 일단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을 높이는 게 우선과제다. 적정가치를 올리고 생산성이 높아져야 해외도 나갈 수 있다."

- 생보사 인수계획은 없나. 매물로 나온 동양생명을 포기했는데.

"지금은 시장 매물에 관심없다. M&A가 혼인이라 하고 싶다고 그냥 자생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장가가기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지금은 질적인 성장이 더 중요한 때다.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 

또 M&A를 위해선 시너지 효과와 가격이 가장 중요한 잣대인데 동양생명의 경우 좋은 회사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방카슈랑스 중심이어서 우리와는 시너지가 없다고 봤다. 제조업쪽에서 가져가는게 시너지 면에선 유리하다. 자산규모로 1위를 하는 것은 필요없고 질적인 면에서 1위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금융기관은 결국 사람이다. 인재경영, 교육이 중요하고 젊고 유능한 인력을 데려오고 또 인재양성에도 힘쓰겠다."

- ING도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아는데

"잘못 안 것이다. ING는 많이 어려워져서 은행과 생명보험을 분리했다. 그런데 유럽 생보는 따로 팔려고 해도 인수자가 나오지 않으니까 아시아(일본은 제외) 쪽과 같이 붙여서 팔려고 한다. 우리는 ING코리아만 따로 팔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니깐, 현재 ING는 매물이 아닌 셈이다.

- 그렇다면 KB생명 등은 어떤 전략과 방식으로 키울 것인가.

"내년 위기를 지나고 2013년쯤 되면 금융회사들의 M&A가 엄청나게 활발해질 것이다. 유럽에서 잘나가던 금융회사들이 문닫는 곳 생긴다.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독일의 코메르츠방크, 스페인의 산탄데르 등 대표적인 금융회사들도 힘들어한다. 글로벌리 이뤄지는 구조조정 속에서 다시 판을 짜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특히 1995년 한번 나가봤던 일본이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고 중국도 그 다음으로 주요한 주체가 될 것으로 본다. 같이 판을 짜려면 네트워크가 중요할텐데, 국내의 경우 한국투자공사나 국민연금, 해외에선 싱가포르 테마섹이나 중국투자공사 등 대형 기관들과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올 수 있다. 그래서 금융기관 CEO 네크워크가 중요한데, KB금융은 내가 IIF 이사로 있고 해서 자주 금융기관수장들과 만나고 있어 정보등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내년 역점사업과 조정대상 부문은 어딘가.

"조정대상 부문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에 대해선 선제적 디마케팅을 통해 우량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또 고객 니즈가 있는 곳은 전사적으로 접근할 생각인데 예컨대 고액자산가의 경우 부동산 투자 컨설팅과 중개관리 서비스 등에 관심이 높더라. 때문에 주거용 부동산과 중소형 상업 부동산에 대한 원스톱서비스 제공 계획을 갖고 있다." 

- 이번 부행장 인사가 상당히 파격적이던데.

"민병덕 행장이 조직에 대한 활성화 차원에서 그리 한 것으로 안다. 연공서열 중심으로 된 현 상태에서 유능하고 조직기여도가 많은 사람을 발탁한다는 생각을 민 행장이 했고 나도 대찬동했다. 본부장과 부장급 인사도 그 같은 파격인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 금융인으로서 한국의 금융산업을 평가해달라.

"금융산업은 지금까지 제조업의 보조 산업으로만 인식돼 왔다. 하지만 국민소득 3만불 시대로 가려면 서비스섹터, 금융섹터, 유통과 의료섹터 등이 성장해야 한다. 이제 한국의 금융산업을 기간산업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보편화되기를 바랄 뿐이다"

- 금융회사에 대해 공공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트렌드가 커지고 있다. 은행 등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생각은.

"직원한테 월급 많이 주고 주주배당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이해집단과 공생하는 것이 전세계 패러다임의 변화다. 우리도 앞장서서 나가야 한다. 다만 힘든 사람들에 100억원, 500억원 기부해도 결코 만족할 수 없고 본질적인 해결책도 안된다. 결국 우리 금융회사들은 금융과 관련된 일로 사회에 기여를 해야한다고 본다. 즉 금융산업과 같이 클 수 있는 곳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미소금융도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은행들이 나서서 기술력 있는 중견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추진중인 히든스타500제도도 이 같은 취지다. 지금 100개 기업을 발굴했는데 2년내에 500개를 만들 계획이다. 금융 등에 대한 교육도 부족한데 KB재단에서 젊은 학생을 위해 교육 등에도 나서고 있다."

- 히든스타 500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제가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국가 이미지 높이기 위해 고민할 때, 삼성 LG 포스코 등의 기여가 굉장히 높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이런 기업들이 나가서 한국기업으로 인지되지 않고 있더라. 삼성전기, 전자에서 나오는 제품을 좋다고 아는데 일본제품으로 알고 있다. 이 때 히든 챔피언이라고 중소기업이면서 세계에서 절대적인 지배력 점유 3~4등 안에 드는 기업을, 한국의 숨어있는 '히든스타'를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캠페인한 적이 있다.

같은 맥락에서 대기업이 아니라 중견기술력이 있는 곳에 대해 자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든지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게 해준다든지 하는 지원을 하는 것이 KB금융의 '히든스타 500'이다. 현재 100개 정도 되었는데 계속 해서 2년내 500개를 만든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이런 것이 한국 금융기관이 해야할 일이라고 좋아하더라."

- 은행들의 고배당, 성과급 잔치 등에 대한 비판의 시각도 상당한데.

"은행이나 금융회사의 절대 당기순이익 규모만 갖고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ROE나 ROA로 얘기해야 한다. 지금 우리 은행들의 ROE 12% 수준은 높은 게 아니다. KB금융만 하더라도 자산만 보면 한국에서 10대기업에 포함된다. 그런데 ROE 수준은 터무니없이 낮다. 인도와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인도네시아는 25%고, 호주의 4대은행 평균도 15%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방적인 공공성만 강조하면 안된다. 금융산업이 어려워지면 산업 전반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배당은 유럽 쪽에서 바젤III 기준을 맞추기 위해 더 증자가 필요하니까 유보 등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우리하고는 맞지 않다. 제조업은 보통 배당성향이 30%대인데, 우리 금융기관들은외환은행 등 일부가 이슈가 되어서 그렇지 전체적으로는 낮다. KB금융은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는데 이런 점에 대해 주주들께 굉장히 미안하다. 금융위가 정하는 범위에 따라 하겠지만, 가능한 그 범위 최대한으로 맞추려고 할 것이다."

- 내년 경제에 대해 모두가 어렵다고 한다. 뉴스핌 독자를 위해 투자전략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다.

"얼마전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세계적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표가 나왔다. 보통 애널리스트들은 매도보단 매수를 주로 권하는데 평균 집계를 해보니 1개 팔고 7개 사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그들 또한 한국 주식에 대해선 가장 좋은 평가를 내렸더라. 1개 팔고 23개를 사라는 결론이었다. 다음으로 중국에 대해선 1개 팔고 20개 사라고 하더라. 즉 외국투자자나 분석가들은 내년 어려워지는 시장이지만 한국에 대해선 유독 좋게 보고있다는 점이다.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리스크를 꾸준히 관리해왔기 때문에 위험이 적다."
 

☞ 어윤대 회장은

194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국제금융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한국경영학회장, 한국금융학회장, 국내은행 사외이사 등을 두루 거치며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또 2003년~2006년까지 고려대 총장을 역임하며 기업들의 대규모 후원을 통해 학교발전을 이뤄내며 'CEO형 총장'으로 명성을 높였다. 부인 정복주씨와 2남을 두고 있다.

△경남 진해 출생 △고려대 경영학과 및 미시간대 경영학박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은행 금통위원 △한국금융학회 회장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장 △금융발전심의위원 △초대 국제금융센터 소장 △고려대 총장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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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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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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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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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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