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중국 증시의 약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기금 투입 등 시장안정책이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 심리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가 가시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의 기울기는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대우증권은 데일리 보고서를 통해 "중국 증시가 여타 중화권 증시에 비해 반등이 미미한 편"이라며 "중국 정부가 자산시장 안정을 위해 연기금 투입 등 간헐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시장심리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자금들이 중국에서 빠져나가고 있고, 부동산 시장은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하락의 조짐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중국 증시는 장중 급등락을 지속하다가 소폭 반등하며 마쳤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의 영향은 크지 않았으나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높아졌고 연말을 맞아 은행들의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소식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평안보험의 260억 위안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과 민생은행의 500억 위안 규모의 금융채 발행 소식도 유동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외 자금 유출도 지속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해외 자금의 유출로 중국 자산시장의 불안이 지속되자 증시 활성화를 위한 자구책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의 증권감독위원회, 인민은행, 외환관리국은 위안화 외국인 적격 투자자(RQFII) 시범 방안을 발표, 홍콩에서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본토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당장은 200억 위안(채권 160억 위안, 주식 40억 위안 투자) 규모로 시범 운영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나, 현재 1% 수준에 불과한 증시에서의 외국인 비중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부분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 요구가 나타나고 있고, 공공주택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허 애널리스트는 "북경과 광주, 그리고 심천시 일부 은행들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대출금리를 소폭이나마 인하했다"며 "전체 거주용 부동산 투자는 빠르게 둔화되고 있으나, 공공주택 건설 투자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부동산에 대한 규제는 적어도 내년 3월 전인대까지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민간 쪽에서의 규제 완화 요구는 시작되었고, 공공주택 건설도 꾸준히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 우려는 낮아 보인다"고 평했다.
그러나 그는 "연기금의 자금 투입 등 시장안정 정책이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시장 심리를 바꾸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며 "다만 점차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 요구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 하락 기울기는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홍콩과 대만 증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항셍지수는 1만 8000선을 지켜냈다. 홍콩H지수도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긴 했으나, 9500선에서 추가 하락은 저지됐다.
유럽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밀렸으나,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였고, 중국 정부가 위안화 QFII 제도 등 자본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들을 발표하면서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대만 증시도 올랐다. 주초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연중 저점을 경신했으나, 21일 대만정부가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최고 5000억 대만달러(2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하자 4% 넘게 반등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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