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채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함께 유로존 고위 정책자로는 처음으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붕괴 위험을 입에 올리면서 시장 심리를 냉각시켰다.
19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오후 3시5분 현재 4bp 떨어진 1.81%를 나타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6bp 내린 2.79%를 나타냈다.
크레디트 스위스(CS)의 스콧 셔먼 채권 전략가는 “유로존 부채위기는 여전히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고,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데 혈안”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 상승 추세가 단시일 안에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주변국 국채 매입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특히 미국식 양적완화(QE)로 ECB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전폭적인 역할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그는 또 주변국이 유로존을 이탈할 경우 이후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고 언급,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지면서 한반도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 상승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국채 시장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스페인은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이 각각 8bp 떨어진 3.38%와 14bp 내린 5.17%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도 2년물 국채 수익률이 33bp 하락한 4.96%를 기록, 지난 11월1일 이후 처음으로 5%를 밑돌았다. 10년물 역시 18bp 떨어진 6.83%에 거래됐다.
반면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상승한 3.10%를 나타냈고, 2년물도 7bp 오른 0.98%를 기록했다.
한편 미 국채 수익률 하락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도이체방크는 2012년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1.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채 매입에 따라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유로존을 중심으로 각국 정책자들이 위험 자산의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데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만큼 미 국채에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의 도미니크 콘사탐은 “유로존 부채위기가 가닥을 잡기 전에 상황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목격한 후에야 미 국채 수익률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이 58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내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3.10% 선에 머물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