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이 부채위기의 수렁 속으로 점차 깊이 빠져드는 가운데 이번 글로벌 경기 하강이 장기불황에 빠져든 가운데 오는 2031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런던의 컨설팅업체인 스트래티지 이코노믹스의 최고경영자(CEO) 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인 매튜 린은 14일(현지시간) 다섯 가지 근거를 제시하며 글로벌 경기 불황의 ‘장기전’을 예고했다.
먼저, 이번 위기가 부채 버블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그는 강조했다. 국가 부채 위기의 특성상 근본적으로 몇 년 안에 가닥이 잡힐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내년 유로존의 경제 침체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도 동반 침체할 경우 이미 글로벌 경제는 기존의 경제 이론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침체보다 훨씬 장기적인 불황이 전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둘째, 이번 불황이 구조적이라는 점에서 간단한 해결책이 없다고 린은 강조했다.
19세기의 경기 하강이 금융권의 투기적 거래와 기술의 변화에 뿌리를 둔 것과 달리 이번 침체는 세 가지 메가톤급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데서 비롯됐다.
즉, 수십년간 몸집을 불린 부동산 부채 버블과 기축 통화 달러화의 장기 하락 추세, 인류 역사상 최악의 태생적인 기능 장애를 갖고 탄생한 유로 등 세 가지 악재가 동시에 불거졌다는 얘기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에게 뇌졸중이 찾아왔고, 그를 병원으로 이송하던 앰뷸런스가 도로에서 추돌 사고를 낸 격이라고 린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높은 변동성을 장기 불황을 뒷받침하는 세 번째 근거로 제시했다.
19세기 장기 불황 때와 마찬가지로 저성장과 함께 변동성이 동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크고 작은 거품과 붕괴 과정이 되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20년에 걸친 불황에 빠진 일본이 매우 드물게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을 보인 후 다시 뒷걸음질 치는 것처럼 회복 양상을 보인 후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린은 내다봤다.
넷째, 통상 장기 침체기에 연출되는 '절망 속 실낱 같은 희망'이 이번에도 재현될 것이라고 린은 강조했다.
한결같이 패닉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적 진보와 일부 산업의 성장이 동시에 전개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대다수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린은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자해지의 논리를 제시했다. 국가 부채와 새로운 기축통화, 유로의 기능 회복 등 위기의 진앙지인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온전한 회복이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어느 것 한 가지도 단시일 안에 쉬운 해결책을 찾기란 어려운 실정이라고 린은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제가 2008년 위기 이전의 성장을 회복한다는 전제를 받아들이더라도 그 과정은 길고도 험난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