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영수 기자] 기업의 유보율이 높다고 투자에 인색하다는 인식은 잘못된 개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앙대학교 황인태 교수는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기업의 사내유보와 현금성 자산,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유보율과 투자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보율'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합한 금액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즉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규모를 측정하는 지표로서, 기업의 설비확장이나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어느 정도 사내유보가 되어 있는지를 나타낸다.
황 교수는 "유보율이 높다고 투자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는 회계의 기본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오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유보금으로 설비투자를 하거나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더라도 그 잔액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계적으로 유보금 잔액은 그대로 있으면서 자산이나 부채의 구성만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과거 10년간 유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기업이며, 대기업과 소기업 순이다. 또한 세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유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유보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독일이며, 일본, 영국, 미국에 이어 5위 수준이다. 중기업의 경우는 영국과 일본에 이어 3위 수준이며, 소기업의 경우는 일본에 이어 2위 수준이다
황 교수는 "유보금은 현금성자산뿐만 아니라 당좌자산이나, 재고자산, 투자자산, 유·무형자산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유보금의 증가는 투자활동과 밀적하게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정보이용자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유보율 산정방식을 주식발행초과금과 재평가적립금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아주대 한봉희 교수는 "일반적으로 높은 유보율에 대한 지적은 환금성 자산이나 단기금융자산 등 미투자 유휴자금이 많은 것에 대한 지적"이라면서 "미투자 유휴자금이 많을 경우 부채를 갚거나 배당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기업들이 미투자 유휴자금을 늘리는 것은 불안한 경제환경을 감안한 것인 만큼, 유럽위기가 해소되면 기업의 미투자 유휴자금이 투자로 많이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도 "기업의 유보율을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재평가 적립금은 제외하되 주식발행 초과금은 잉여자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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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