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도입 5년 후에는 순자산 기준으로 10조~2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 헤지펀드 시장 초기에는 위험성향이 강한 개인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됐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13일 자본시장연구원에서 '한국형 헤지펀드의 미래와 영향'이라는 주제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규모와 경쟁력, 금융투자업 구조에 미치는 변화 등에 대해 발표했다.
김재칠 실장은 "한국형 헤지펀드는 도입 5년 후인 2016년에는 시나리오별로 10조(공모시장 저성장+헤지펀드 저성장)~24조원(공모시장 고성장+헤지펀드 고성장)내외에 이를 것"이라며 "일반 공사모 펀드 시장과 헤지펀드 시장이 같이 성장하는 건전한 시장환경을 전제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모 펀드 시장의 성장 규모를 가정하고 그 일부 비중으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를 도출해냈다.
헤지펀드 시장이 24조원에 이르는 것은 일반펀드가 연평균 10%로 고성장 하는 동시에 헤지펀드 시장도 고성장해 일반펀드 대비 헤지펀드의 비중이 5.14%일 때의 경우다.
김 실장은 초기 헤지펀드 시장의 수요에 대해선 "초기에는 위험성향이 강한 개인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다 점차 기관투자자들이 핵심 수요층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 투자가들의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지만, 공적 연기금의 투자 의사결정 과정은 복잡한 데다 보수적인 투자관행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개인 투자자 역시 최상위 소득계층은 부동산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직접 투자보다는 재간접 헤지펀드를 통한 투자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헤지펀드의 트랙레코드가 형성되면 기관투자자들도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형 헤지펀드는 당분간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다.
김 실장은 "높은 헤지펀드 운용업자 인가 기준, 헤지펀드 설정과 등록지로의 매력도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외국인이 국내에 한국형 헤지펀드를 적극적으로 설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형 헤지펀드가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생 헤지펀드나 소규모 헤지펀드 투자에 대한 국제적 기관투자자들의 거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선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는 프라임브로커 업무 영위와 헤지펀드 운용 참여 여부에 따라 양극화나 시장 집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반 공사모 펀드 시장에는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으로 구축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실장은 "일반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헤지펀드 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일종의 쏠림현상으로 장기적으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과 증시 변동성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투자전략이 다양화되고 투자 포트폴리오가 국내외로 확산되면 외려 변동성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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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