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화려한 시절을 구가하던 자문형랩이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8월 이후 폭락장을 겪으며 수익률 추락과 잔고 급감에 몸살을 앓던 자문형랩이 이번엔 헤지펀드 등장에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선 자문형랩의 신뢰가 회복되지 못한다면 2009년부터 형성된 시장 분위기가 자칫 소멸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자문사와 더불어 증권사들 역시 랩 판매 및 마케팅전략에 있어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실제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자문형 랩 잔고는 6조 5400억원 수준이다. 정점을 찍었떤 지난해 5월말 9조 1800억원에 비해 30% 가까이 급감했다.
◆ "타깃시장 다르고 헤지펀드 정착시간 소요...당장 자금이탈 미미할듯"
일단 랩 시장 선두 증권사들은 헤지펀드 등장으로 단기간에 자문형 랩 자금의 이탈 우려가 높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타깃 시장이 다르고 헤지펀드의 시장 정착까지 소요 시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문형 랩은 변동성이 높아 손실 가능성도 높지만 주식시장이 돌아설 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라며 "타깃 고객군이 헤지펀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성향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헤지펀드 시장의 정착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도 랩 시장에서 헤지펀드 시장으로의 급격한 자금 유출 가능성을 낮게하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다만 5억원 이상의 개인투자자라는 헤지펀드의 진입 장벽에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헤지펀드 시장이 조기에 정착할 경우 헤지펀드 시장으로의 자금 이탈 가능성은 다시 생길 수 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트랙레코드가 6개월 정도라도 쌓이고 헤지펀드에서 잘하는 곳이 나온다면 랩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도 불거져 나올 것"이라며 "헤지펀드가 상승장에선 랩보다는 못하지만, 하락장에선 절대수익형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변동성 장세에 대응 실패...전략 수정 불가피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헤지펀드 시장의 향후 귀추를 주목하면서도 일단 증시 변동성 확대에 맞춰 랩 운용의 전략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기존 인덱스 중심의 자문형 전략에서 절대수익형, 자산배분형 전략 등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 전략를 바탕으로 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 무게를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연말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돼 자산배분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위험관리가 병행되는 자산배분형 랩상품을 주력 상품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연말까지 새로운 랩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수대별 매수 전략을 사용하는 스마트 포트폴리오, 국내외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등을 통해 목표수익률을 추구하는 절대수익형 포트폴리오, 다양한 국가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낮추는 글로벌포트폴리오 등을 새롭게 내놓을 방침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코스피를 기준 인덱스로 하는 자문형 랩의 상품에서 벗어나 자산배분형,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새로운 상품으로 랩어카운트 시장의 변화를 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고액자산가 중심의 안정형 상품에 대한 욕구(needs)가 증가할 것"이라며 "운용 중심에서 벗어나 시황별 다양한 상품과 전략 구사를 통한 포트폴리오 제공을 통해 서비스로서의 랩 어카운드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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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