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영국의 신(新)재정협약 거부에 대한 유감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등 유럽내에서 영국에 대한 비난여론이 공론화되는 양상이다.
이번 회담의 합의내용이 실제 부채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의 문제와는 별개로 영국과 EU권 국가들 사이에 내재돼 있던 이질감이 공공연하게 회자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EU의 올리 렌 통화재정 담당 집행위원은 "영국이 새로운 재정협약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27개 회원국 전체의 합의를 원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 유럽 내에서 '구경꾼'이 아닌 중심에 있기를 원한다"고 표현함으로써 현재 영국이 재정통합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못마땅함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회담이 유럽 통합을 강화하는 데 있어 "역사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한 프랑스의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영국이 (협약 체결을) 거부하면서 유럽은 이제 두개로 나뉘어졌다"는 평을 내놓는 등 영국에 대한 비난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 獨-佛, 영국에 대한 '애착' 없었다?
이와 관련해 마켓위치의 데이비드 마쉬 칼럼니스트는 유럽의 진짜 위기는 현재의 회원국 상황이 그대로 지속가능한지 여부라고 진단했다.
마쉬는 "영국의 미디어들이 논평이나 일부에서 영국이 거부권 행사로 인해 고립될 것이라는 지적은 중요한 포인트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라며 "영국은 유럽경제통화동맹(EMU) 및 유로의 미래에 대한 회의와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한 "브뤼셀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카메론의 거부의사에 대해 분개하는 척 했지만 사실 그는 카메론 총리가 그를 도와주고 있는 격이어서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르코지 대통령은 영국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이번 회담의 결과가 EU조약 재정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전적인 책임이 영국에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유로존의 재정통합이 가속화되면 파운드화의 가치가 퇴색되고, 금융산업에 미치는 타격을 우려하는 등 자국의 이익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1950년대 EMU를 시작하던 첫 단계부터 프랑스와 독일은 지속적으로 완고한 관계를 구축해오면서 재정주권에 대해 일정 수준을 확보해왔기 때문에 이들이 최근의 현상에 대해 놀랄 일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다만 영국이 앞으로 유로존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든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중국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여전히 유로권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는 점을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한 영국내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영국 캐머런 총리는 이날 "EU 회원국 유지가 국익에 필수적"이라며 EU회원국 지위 유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의회에 참석한 캐머런 총리는 "무역국인 영국은 무역과 투자, 고용을 위해 통합된 단일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지금처럼 EU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