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8일(현지시간)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양적 완화' 전망과 유럽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국채시장 개입의 가능성을 거의 완벽하게 폐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이 발언한 '추가 조치'에 대한 시장의 해석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유로존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을 분명히 밝혔다.
디플레이션의 위험은 그에게 어떠한 조치를 취할 명분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음을 명시한 것이다.
당장 시장은 ECB가 유로존 은행권을 위해 처음으로 3년만기의 장기대출 도입 및 담보 요건 완화라는 방안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높았던 기대만큼 큰 실망으로 반응하는 양상이다.
◆ ECB 드라기 총재, 'EU 리더들'에 기대거나
드라기 총재는 '재정통합'에 대한 더 구체적인 정의가 유럽 지도자들로부터 있기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이 심각한 부채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자동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장치를 두는 등 근본적인 법률제정의 노력을 기대한 것.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은 규정을 어긴 회원국에 제재를 가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투표가 필요하다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헌법을 근거로 하고 있는 대다수의 회원국들이 '균형잡힌 예산 수정안'과 '재정 제한'이 반드시 필요한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이에 이날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새로운 계획이 경기침체의 위험을 증가시킬 경우 보조시장을 통해 이들의 부채를 사들이는 조치를 지속해 한번에 막대한 자금을 공급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언급함으로써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의 발언 대로라면 가까운 시일 내에 ECB가 시장에 '바주카포'를 내놓을 일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 '수퍼 마리오'에 남아 있는 '카드'
하지만 드라기 총재가 그동안 위기 해결의 선봉에 서며 '수퍼 마리오'라는 평가들 들었던 만큼 완전히 기대를 져버리기도 이르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ING은행의 카슨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지난주 지원에 대한 문을 열었지만 오늘 다시 이를 폐쇄시켰다"면서도 "다만, 그의 이날 발언이 진실인지 혹은 유럽 정상들이 회담을 통해 과감한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실제 '절벽'과 같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인지는 회담 이후 증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때가 되면 경제와 회계 분야를 부양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써 대출 제공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며 "마지막 비장의 카드는 ECB의 '손끝'에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이날 기자회견의 말미에 그가 덧붙인 "위기 해결을 위해 유럽 정상들의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발언이 드라기 총재가 가장 중점을 둔 발언일 수도 있다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