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존 부르톤(John Bruton) 아일랜드 전 총리는 23일 "유럽의 금융위기는 매우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지만 그만큼 빠르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파장이 현재 세계 각국의 우려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존 부르톤 아일랜드 전 총리는 이날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금융투자교육원 신축 개원 기념 국제세미나'에서 강연을 통해 "유로존의 문제는 부채의 상황이 심각해서는 아니다"며 "미국의 연준처럼 유동성 공급의 최후의 보루자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의 유로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영국의 부실 문제를 분명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르톤 전 총리는 "1990년까지 일본을 포함한 소위 서방 세계라고 하는 유럽과 미국 등 10억원의 인구가 세계 60억 인구의 시장을 독점해왔다"며 "하지만 1990년 이후 러시아와 동유럽의 개방,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세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방세계의 독점적 지위가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방세계에서 이러한 권위를 상실하자 이를 채우기 위해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며 "그리스, 이태리 정부들이 사회복지와 교육 등의 수요는 높았지만 이를 채우지 못한 부분을 미국의 가정처럼 여신을 통해 채워나갔다"고 설명했다.
결국 부채를 통해서 생활수준을 올렸던 것이 이제 불안정한 상황을 맞게 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는 게 현재 유로존 금융위기에 대한 그의 판단이다.
그는 "현재 유로존 국가의 정치 상황은 성숙해 있지 않다"며 "이는 정치적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현재는 마치 기초 구조가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푹풍이 풀고 있는데 내부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른 한편으로는 유로존 위기를 통해 근본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분석할 수 있게 됐다"며 "정치적 지원이 있어야 급격한 행동이 가능하며 고통이 따르겠지만, 유로존 문제는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일랜드의 위기 상황과 해결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부르톤 전 총리는 "아일랜드의 위기는 스페인 상황과 비슷하다"며 "정부의 신용위기라기보다는 민간부분의 신용위기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민간부분에서의 주택시장의 거품이 형성되고 붕괴한 것이 공공 부분에 영향을 줘 부실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부실의 과정은 다르지만 그 결과는 같기 때문에 상당한 긴축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아일랜드는 스페인, 그리스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재정적자가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며 "아일랜드는 현대화된 서비스 경제에 대한 투자를 통해 발전을 이뤘고, 이를 통해 첨단 서비스 시장의 역량이 강화되면서 빠른 회복을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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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