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저지를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개입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나서 향후 미칠 파장에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ECB의 개입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꾸준히 반대 의지를 드러내왔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조약 개정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내는 등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를 둘러싼 의견 대립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재정위기 흐름이 유로존 내 2위 경제대국인 프랑스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과 갈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 ECB 국채매입, 독일 "근본 해결 안돼" VS 프랑스 "유일한 해법"
17일(현지시간)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한 경제단체 연설을 통해 "ECB의 국채매입 등의 접근방법이 단기적으로는 적용될 수 있을지 몰라도 위기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해법은 될 수 없다"며 "(ECB의 적극적인 개입 요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재정 규칙을 세우기 위해 정치적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며 내달 9일 EU조약의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정치인들이 ECB가 유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착각"이라고 말해 ECB가 유로존의 위기 해결에서 구원자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확신을 강조했다.
반면 이같은 발언 하루 전 프랑스에서는 ECB의 개입이 "적절한 해결책"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바 있다.
프랑스의 프랜코아 바로인 재무장관은 전날 파리에서 연설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ECB가 유럽의 구조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역시 은행과 마찬가지로 ECB에서 돈을 빌려 채권을 사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국채를 계속 매입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을 당시에도 양국은 엇갈린 의견을 드러냈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과 관련해 드라기 신임 총재의 이번 발언 만큼 긍정적인 신호는 없었다"며 환영의사를 표한 반면 메르켈 총리는 "ECB가 재정 불량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ECB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대입장을 밝혀왔다.
유로존 위기의 '해결사'로 꼽히는 경제규모 1,2위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ECB의 '역할론'을 둘러싸고 이처럼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것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의 윌렘 버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독일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독일 국채에 대한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200 베이시스 포인트까지 벌어져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대폭을 기록하는 등 유럽 국채시장의 불안이 지속됐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