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증시 큰 손인 외국인과 기관의 시장 대응전략이 크게 엇갈려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와 한국타이어가 대표적이다. 이 두 종목에 대해 외국인은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기관은 이를 열심히 받아주는 모양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0일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와 한국타이어. 10거래일만에 삼성전자는 4435억원을, 한국타이어는 2109억원을 팔아치우며 순매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은 정반대 행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4648억원, 한국타이어를 3785억원어치 사들인 기관은 순매수 1,2위 종목에 이 두 기업을 올려놨다. 기간을 조금 늘려 최근 1개월 패턴을 보면 삼성전자에 대한 '무한 신뢰'를 한층 더 엿볼 수 있다. 한달새 기관은 삼성전자를 1조 3625억원, 한국타이어를 4059억원 순매수한 것.
◆ 외인, 팔기좋아 '차익실현' VS 기관, 내년 큰 성장 '더 담자'
이처럼 정반대되는 외국인과 기관의 행보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외국인은 유럽발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유동화하기 좋은 기업이란 판단을 내렸다. 삼성전자의 실적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필요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더욱이 기관들이 받춰주니 팔기도 여느때 보다 수월하다.
외국계 증권사 한 임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안좋게 보고 파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급등한데다 추가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또한 최근 중국긴축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중국관련주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 삼성전자 팔자세를 부추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기관의 경우 IT업황 개선 조짐이 커진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 반도체 등 다방면에서 내년 추가성장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사 한 매니저는 "최근 국내기관들 대부분이 IT분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더라"며 "또한 삼성전자 포트폴리오 비중을 워낙 낮춰놔 이 비중을 채워가는 측면도 있다"고 전해왔다.
투자자문사 한 CEO는 "외국인은 이익실현 차원에서 팔고, 기관은 포트 비중이 덜 채워졌으니 사는 것"이라며 "IT 경쟁력 역시 반도체와 휴대폰 어느 부분에서도 삼성전자는 흠잡을데 없고 애플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매수 이유를 꼽았다.
◆ "미쉐린發 쇼크 한타, 수급충격은 일시적...성장성 여전"
외국인의 순매도 2위이자 기관의 순매수 2위인 한국타이어. 최근 5만원 신고가를 찍은지 일주일만에 15% 이상 급락하며 4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의 강한 매물이 주가급락의 주범이다.
다만 이 역시 실적이나 업황이 안좋아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타이어의 2대주주였던 미쉐린이 장외에서 블록딜로 지분 매각(1519만5587주, 9.98%)을 한 이후 이를 사들인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선데 따른 일시적 충격으로 봤다.
미쉐린이 블록딜로 넘긴 한국타이어의 주당 매각가가 4만1000원인데 이를 산 외국인이 장내에서 이 가격 위에서 팔아치우며 단기 쇼크가 온 셈이다.
하지만 상당수 기관들은 한국타이어를 4만5000원 이하에선 매수할 만하다는 반응이다. 원재료인 천연고무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의 긴축완화 기대감으로 향후 실적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자문사 한 매니저는 "국내 기관은 삼성전자 등 IT쪽에 관심이 집중돼 있고, 외국인은 중국관련주쪽에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일시적인 수급충격이 있긴하나 중국관련주인 한국타이어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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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