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유로존 부채 위기의 중심에 있는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당분간 상승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유럽 은행들의 자구 노력을 통한 자본 확충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레버리지(유동성 축소) 국면이 나타나고 있어 안전채권으로 자금의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정위험국으로 분류되는 이탈리아의 경우 상환 및 차환발행 일정과 맞물려 국채 금리의 상승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미래에셋증권의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디레버리지 국면 하에서 이탈리아 등 재정 위험국의 국채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안전채권으로 쏠림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들어 유럽은행들의 자금 조달 상황을 보면, 가계 및 기업의 예금만 조금 증가했을 뿐, 은행간 예금, 역외 조달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MMF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감소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시중에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은행의 자본확충은 디레버리지(유동성 축소)를 야기시킨다는 설명이다.
◆ 유럽 유동성 축소 국면, 위험도 따라 국채간 양극화 심화 전망
현재 유럽이 직면한 상황이 경기가 나빠지는 흐름 속에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회복 기대감은 낮은 반면, 유동성은 축소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재정 위험국의 채권을 팔고 안전 채권을 매입하는 행태를 띨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은행들은 선별적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경기 및 재정 여건상 그 결과는 재정 위험국과 재정 건전국간 차별화의 심화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의 재정 개혁 노력이 당장 신뢰도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만간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다시 7% 위로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이탈리아를 비롯해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가 재정 위험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 伊국채 발행금리 6%대 사상 최고, EFSF도 리스크 증폭
실제로 14일(현지시간) 30억유로 규모의 이탈리아 국채 입찰에서 5년 만기물 수익률은 이전 5.32%에서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인 6.29%로 치솟았다.
또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채권 금리가 악화된 것 역시 유로존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7일 EFSF 채권 발행 금리는 기준금리에 104bp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돼, 이전 세 차례 발행시 가산금리가 6~17bp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악화된 상황.
박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위기 해결 노력이 시장으로부터 큰 의심을 사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나서서 재정 위험국 채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고 EFSF 채권까지 적극 매입하지 않으면 사태는 좀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같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EFSF 레버리지 방안의 빠른 확정과 ECB의 전면적 양적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디레버리지에 따른 사태 악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은행의 자본 확충 과정을 지원해 줄 EFSF의 레버리지 방안이 빨리 확정되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ECB의 강력한 유동성 개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ECB는 재정 위험국 채권 매입뿐만 아니라 EFSF 채권 매입에도 적극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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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