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억제가 본격화된 지난 6월 이후 대기업 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계절적 영향을 받은 지난 6월을 제외하고는 대기업대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6월의 경우 대기업의 반기 말 부채비율 관리와 중소기업의 부실채권 정리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기업대출이 전월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6월을 제외한 지난 6개월간 중소기업 대출 추이에 비해 대기업 대출 추이가 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지난 6월을 제외하고 전월 대비로 꾸준히 3조원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가계대출이 억제된 상태에서 펀더멘털이 좋은 대기업 대출에 치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기업 대출의 경우 기업 분석을 면밀히 해야 하기 때문에 가계 대출보다 어렵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펀더멘털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출 심사가 가장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가계대출이 억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쉽게 심사할 수 있고 큰 규모의 자금을 빌려줄 수 있는 대기업 대출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을 비교할 때 가계 대출로 수익을 내는 것이 더 쉽다"며 "하지만 가계 대출이 억제된 상태에서는 기업 대출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 중 더 안정적인 대기업에 대출해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글로벌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를 보여 이들의 대출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LG전자의 경우 북미와 유럽의 경제 악화에 따른 가전 사업 불황과 지속적인 스마트폰 적자에 따른 자본 부족으로 1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확보 하기도 하지만 유동성 자금 마련 차원에서 대출에 눈길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자금 유동성이 과거에 비해 좋지 않은 기업들이 있다"며 "이런 기업들의 경우 은행권에서 낮은 이자율로 빠르게 대출해 준다면 대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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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