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이탈리아의 디폴트 우려가 유로존의 방어선을 뒤흔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퇴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또다시 7%선을 뛰어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를 암흑 천지로 만들고 있다.
1조 9000억 유로의 부채를 지고 있는 이탈리아는 기존 그리스나 스페인,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와 달리 세계 3대 채권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가 G7 국가의 일원으로 세계 8대 경제대국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경제적 충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될 것이 자명하다.
◆ 이탈리아 '위기', 유로존 전역 위협 요소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7%라는 심리적 저지선을 넘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채권 투자자들이 이탈리아의 국채에 대해 매수를 포기하게 된다.
더욱이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므로 시장은 일단 이를 안정화시켜야 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된다.
프랑스 파리의 AXA SA사의 에릭 체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유로 지역의 재정관리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며 "이탈리아는 진짜 위기의 전쟁터"라고 진단했다.
이날 영국의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는 이탈리아의 금리와 관련해 "전반적으로 지지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질서회복에서 실패할 경우 이탈리아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그리고 아일랜드와 같이 외부에 도움을 청하는 수순으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 이탈리아 구제요청은 우선 EFSF 예상, ECB 주목
구제요청의 첫번째 시도는 유럽재정안전기금(EFSF)에 4400억 유로를 요청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유로존 국가들은 GDP의 10%까지 지원을 약속받을 수 있어 이탈리아의 경우 1600억 유로 규모까지 가능하다.
이날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필요할 경우 이탈리아가 EFSF의 도움을 요청해야 하며 또 다른 대안으로 EFSF가 시장에서 이탈리아의 채권을 사들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2700억 유로 가량의 구제금융이 이미 그리스와 포르투갈, 그리고 아일랜드의 구조에 소요됐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향후 3년간 4750억 유로 규모의 채권만기를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핀란드의 지르키 카타이넨 총리는 지난 8일 "유럽이 이탈리아 구제금융 프로그램 규모를 지원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BNP 파리바SA의 켄 워트렛 유로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결국 ECB(유럽중앙은행)이 경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재검토를 하는 데 명확한 경로가 있을 때 제한된 방식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탈리아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3% 이상 급락세를 보이며 불안한 분위기를 반영했으며, 유로/달러 역시 1.35선대로 2% 이상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