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한기진 기자]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를 결정을 앞두고 시장금리가 미리 움직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통위가 가까워질수록 시장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아왔다. 한은 총재의 ‘말’을 확인해야만 해서다. 그만큼 한은의 위상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 그린북 나오자 국채 금리 내려
9일 오전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권 1년, 3년, 5년, 10년물의 금리는 모두 전날보다 1bp 내려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도 만기와 상관없이 모든 국채의 금리가 내렸다.
직접적인 영향을 준 건 재정부가 발표한 11월 그린북 때문이다. 그린북은 “국내외 경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여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물가안정 기반을 강화하고 경기 회복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둔 가운데, 향후 인하 가능성도 열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아직까지 인하 가능성을 보고 있지는 않지만 경기 둔화 속도에 달린 것 같다"며 "유럽 문제 등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나 경제 문제가 심각해지면 기준금리를 한 번쯤은 인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한은이 아직 스탠스를 바꾸지 않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대비 정도는 해 놓으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2012년 상반기 중이 될 것"이라며 "2012년 한 두 차례 정도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 자금시장, 재정부 장관 '말'에 한은 총재보다 민감하게 반응
한은의 통화정책이 방향이 무엇인지 시장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기준금리 정상화”를 줄곧 김중수 한은 총재가 말해왔는데 이를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김 총재는 ‘인상이 기준금리 정상화를 의미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일부 금통위원은 김 총재에게 “앞으로 금리를 인하할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올려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경기 둔화’를 우려한 김 총재는 인상에는 무게를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하했고 브라질, 호주, 태국도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매니저는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는지 헷갈린다”며 “한은을 반신반의(半信半疑)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서울채권시장의 개장전 관심사는 직전에 있었던 박재완 재정부 장관의 “유동성 조절을 한은과 협의하겠다”는 발언에 대한 김 총재의 답이 미칠 파장이었다.
김 총재는 큰 의미는 없다는 취지로 답을 했고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이 장중에 3틱 정도 빠졌다가 회복됐다. 미풍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움직임으로, 박 장관의 발언이 ‘원론적’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었는데도 채권시장이 출렁거린 것과 큰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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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