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를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ECB의 금리인하 이후 유리보-OIS 스프레드를 포함한 일부 시장지표가 개선되었지만 자금시장 전반의 방향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EU의 구제금융 수용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철회한 그리스 정부가 내각 신임투표를 강행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ECB 효과를 희석시키기에 충분했다.
비록 그리스가 내각 신임투표가 가결되면서 자금시장에 악재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불확실성이 얼마나 해소될지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이다.
4일(현지시간) 은행간 유로화 대출 기준금리인 유리보는 3개월물이 1.488%를 기록, 전날 1.580%에서 하락했다. 1주일 유리보 역시 1.136%에서 1.028%로 떨어졌다.
은행간 여신 동향을 나타내는 유리보-OIS 스프레드 역시 개선됐다. 최근 18개월래 최고치까지 오른 스프레드는 89bp를 기록, 전날 98bp에서 뚜렷한 내림세를 보였다. 스프레드가 높을수록 은행이 상호 여신을 꺼린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중 자금은 실물 경제에 공급되지 않은 채 중앙은행을 향한 역주행을 지속했고, 주변국 국채 수익률 역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ECB에 따르면 금리를 인하한 3일 유럽 은행권의 자금 예치 규모가 2750억유로(3800억달러)로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2530억유로에서 오히려 늘어난 수치다.
이날 이탈리아의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6bp 급등한 5.48%로 치솟았고, 10년물 수익률 역시 17bp 오른 6.36%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인 6.404%에 근접했다.
또 독일 10년물과 스프레드도 453bp로 확대, 최고치인 462bp와 거리를 10bp 이내로 좁혔다.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는 빙산의 일각일 뿐 수면 아래에 이탈리아의 디폴트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는 시장 불안이 가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은 유럽 주변국 중 하나인 스페인도 다르지 않았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오른 5.59%를 나타냈고, 2년물은 4.28%로 18bp 뛰었다.
반면 전날 ECB 금리인하에 내림세를 보인 독일 국채 수익률은 상승 반전했다. 10년물 수익률이 1.82%로 9bp 하락했고, 주간 낙폭이 36bp로 블룸버그통신 집계 기준으로 198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채권전략가인 라스머스 로싱은 “시장 전반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여전하다"며 "독일 국채 수익률에 하락 압박을 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