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호텔사업 사실상 총괄, 칼 호텔네트워크 대표로 왕성활동
대한항공이 서울 경복궁 인근에 건립을 추진중인 '7성급' 호화호텔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문화재 조망권과 함께 근처 여학교가 몰려 있어 학습권 침해 우려마저 제기된 가운데 대한항공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서울 중부교육청과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관련 쟁점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뉴스핌=정탁윤 기자] 대한항공의 7성급호텔 건립 중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전무(37. 사진)가 있다. 조 전무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대한항공의 호텔사업 계열사인 칼(KAL)호텔네트워크의 대표를 맡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출신인 조 전무는 지난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로 입사했다. 10여년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한 조 전무는 현재 한진그룹의 호텔관련 사업을 도맡아하고 있다. 동생인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와 한진그룹의 3세 경영권 관련 경쟁중이다. 지난해 10월 동갑내기 성형외과 의사와 결혼했다.
조 전무가 대표로 있는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 2001년 설립됐다. 제주와 서귀포의 칼호텔과 미국 LA에 있는 윌셔그랜드 호텔, 하와이의 와이키키 리조트호텔 그리고 하얏트리젠시 인천 등 5개의 호텔을 운영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61억원.
이외에도 조 전무는 현재 인천공항 근처에 특1급 호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미국 LA 윌셔 그랜드 호텔을 재개발하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해 LA 시의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번 호텔 역시 호텔경영학과 출신인 조 전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홍 종로구의회 의원은 "호텔건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 전무가 본인의 입지를 위해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며 "한진그룹의 이미지나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할 차원에서도 공공용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원한 시민단체 한 관계자도 "조 전무가 우격다짐으로 호텔건립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며 "시가 나서서 부지를 매입해 공공용도로 개발하는편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한한공 관계자는 "이번 복합문화시설 건립은 한진그룹의 메사나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만큼 특정인이 사업전체를 주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삼성그룹이 법적인 문제로 개발을 포기한 부지에 대한항공은 호텔건립이라는 카드를 내밀고 서울 지자체와 시민단체등을 상대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문화재 보호, 학습권 보장, 시민의 공공재로서의 활용이 우선인 가와 개별기업의 비지니스 창출이 먼저인 지를 놓고 기업과 지자체,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복잡하게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민 복지정책에 방점을 두고 있는 박원순 서울 시장의 도심개발 행정정책이 이 현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재계 및 시민단체등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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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