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대규모 투자후 적자 확대...1억달러 추가 증자 가능성
- 대우, 1억달러 증자불구 인력충원 순차적...법인 손실 최소화
[뉴스핌=홍승훈 기자] 삼성증권 홍콩법인의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법인은 지난해에만 45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본사 실적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2009년에는 16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문제는 올해도 적자 터널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되레 적자폭이 늘지 않겠냐는 우려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2년전 1000억원이 넘는 증자자금을 홍콩법인에 쏟아부은 뒤 외국계IB의 고급인력을 잇따라 영입하며 20여명이 채 안되던 현지법인을 현재 130여명 수준까지 확대한 삼성증권. 2년이 지난 지금, 유럽 재정위기 등의 글로벌 위기가 또한번 불어닥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라 외국계자본의 본국 송환이 이어지며 얼어붙고 있는 홍콩시장에서 투자 2년뒤 손익분기점을 예상한 삼성증권은 겉으로는 중장기 투자라며 태연함을 보이지만 속내는 답답한 게 사실이다.
업계 일각에서도 시장 상황 때문이긴 하지만 당시 100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쥐어주며 스카웃한 고급인재들이 제 몫을 할 기회를 못찾고, 본사 실적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홍콩법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재고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 2년새 7배 키운 삼성 홍콩법인 적자...본사 실적에 타격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1년여 지난 2009년 8월, 삼성증권은 홍콩법인에 1억달러 증자를 했고 자본금 규모를 1300억원대로 늘렸다. 삼성그룹의 전략적 지원 속에 고급 인력을 선발했고 20여명이 안되던 현지법인 직원 수도 50여명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홍콩에서 글로벌 리서치와 주식세일즈, IB부문에서 활약하던 우수 인재들이 속속 합류했고 이들 중엔 100만 달러 이상 연봉자들이 상당수였다. 이후 삼성은 꾸준히 규모를 확대하며 현재 삼성증권 홍콩법인의 임직원은 130여명까지 늘어났다.
당시 가장 주목받은 이가 황성준씨. 1995년 CS에 합류해 2003년부터 크레디스위스 아시아태평양 주식부문 대표를 맡아온 황 부사장은 불과 10여명에 불과했던 CS 조직을 아시아 13개국에 직원 400명을 둔 아시아 톱 클래스 증권사로 키워낸 인물이었다.
그런 그는 삼성 홍콩법인에서 홍콩과 런던, 뉴욕, 동경 등 4개 해외영업 거점 등을 총괄하며 삼성증권의 글로벌 IB 도약에 전력을 기울였다. 물리적 투자 이후 삼성 홍콩법인의 사업영역도 물론 확대됐다. 과거 한국물만 취급하던 것에서 홍콩과 중국물까지 확대하며 현지 외국인 대상의 영업력을 키우며 글로벌 IB에 대한 인프라구축에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의 글로벌 쇼크 속에 외국계 자본의 본국 자금송환이 잇따랐고 홍콩시장은 다시 냉기가 돌기 시작했다. 삼성 역시 어려움이 닥친 건 당연한 수순.
결국 지난 결산기(2010년 4월~2011년 3월) 삼성증권 홍콩법인은 44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2009년 4월~2010년 3월) 164억원 적자규모가 일년새 두 배 이 상 불어났다. 2년전 증자한 1억달러 증자금액 또한 절반 이상 사라진 것. 또한 이는 삼성증권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익(2570억원)의 20% 달한다. 홍콩법인만 적자를 안냈어도 삼성은 3000억원 이상 순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화증권 정보승 애널리스트는 "그룹의 전격적인 지원이 있기에 주요 증권사 중에서 삼성증권이 대규모 IB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실적에 타격은 입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의 현 전략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1억달러 추가 증자설...사측 "계획없다" 일축
이런 가운데 최근 홍콩내에선 적자가 불어나며 자본금이 줄어든 삼성 홍콩법인이 조만간 1억달러 규모의 추가 증자를 추진할 것이란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홍콩의 한 IB 관계자는 "최근 삼성증권 홍콩법인이 1억달러 규모의 추가 증자를 할 것이란 얘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삼성증권측은 "현재로선 증자계획이 없다. 검토단계도 아니다"며 일축하고 있으나 증권업계선 가능성을 높게 본다.
국내 증권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IB업무 특성상 일정규모의 자본이 안되면 주식브로커든, IB 딜이든 거래를 지속하기 어렵다. 특히 삼성의 경우 적자가 이어지며 자본규모가 급감하고 있어 증자를 하지 않으면 의미있는 IB업무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증자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또한 현재 삼성증권의 홍콩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략 자체가 삼성그룹의 중장기 지원속에 추진되고 있는 만큼 홍콩법인의 추가증자 가능성은 어느 회사보다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증권사 IB 한 관계자는 "연간 1000억원을 쏟아붓지만 아웃풋(이익)은 절반 수준인 삼성 홍콩법인의 상황이 최근 글로벌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여간해선 단기 반전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도 적자를 면하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본사 파견인력은 10여명 내외로 홍콩 현지법인 인력의 대부분이 현지 외국계IB 출신들이어서 인건비가 만만치 않았다"며 "아직 세팅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내년께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 대우, 1억달러 증자 불구 인력 등 순차적 케파 확대
한편 삼성증권에 이어 홍콩쪽에 투자규모를 급격히 확대하는 곳 중의 하나가 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조만간 1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홍콩법인에 쏠 예정이다. 이미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자금집행만 남은 상황이다. 이에 대우 홍콩법인의 자본금은 현재 1억달러에서 2억달러로 커지며 삼성증권의 1300억원에 비해 크게 앞서는 수준이 된다.
다만 대우의 전략은 삼성과는 다소 차이점이 있다. 삼성이 일거에 대규모 인력과 투자를 하며 돈을 쏟아붓는데 비해 대우는 돈은 넣지만 인력충원 등을 단계적으로 해가며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증권 홍콩법인의 김종선 상무(아시아퍼시픽 헤드쿼터)는 "증자가 이뤄지면 트레이딩쪽을 다소 확대하고 IB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며 "현재 인력이 30명에 조금 못미치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40~50명 수준 정도까지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대우증권 홍콩법인은 인력충원 역시 현지 외국계IB로부터의 스카웃 외에 본사 인력을 적절히 조합, 법인 손실을 최소화하며 스텝바이스텝으로 IB 발판을 마련해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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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