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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안보람 기자] 태국계 자금 이탈설, 그리스 디폴트설 등으로 국내 채권시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딱히 실체는 없는 듯했어도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낮은 금리레벨에 불안할 수밖에 없는 듯 매물을 내놓았고 그간의 견고함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다만 밤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디폴트 우려감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강화시키는 모습이었다. 20일 채권시장은 전날의 급등세 및 안전자산선호 심리 강화로 강세분위기가 연출될 듯하다.
전날 채권시장은 그야말로 패닉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 24.5원 급등했고, 국채선물은 한때 반빅 이상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 1050원대에 매수 진입했던 태국계 자금이 장기물을 팔고 있다는 내용, CDS 롤오버로 보증보다는 피보증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20일 그리스가 디폴트 할 것이라는 얘기가 역외에서 돌고 있다는 내용 등이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시장참가자들은 불안감에 채권을 던지면서도 "실체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증권사 채권매니저는 "우리 해외세일즈 쪽에서는 오히려 짧은 쪽으로 태국계 매수의뢰가 있다고 하더라"며 의아했다.
벌어진 베이시스를 감안하면 재정거래 가격 메리트는 충분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기도 하다. 실제 전날 외국인은 장외채권시장에서 700억원 가량의 국채를 순매도했을 뿐이며 통안채는 오히려 634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를 배제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 가능성을 크게 보는 시각도 많지 않다. 물론 원화가 안전자산 인가에 대한 답은 엇갈릴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더 치솟을 경우 채권에 대한 매수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결국 환율 및 그에 따르는 외국인의 움직임이 채권시장 변동의 주 열쇠가 될 듯하다.
한편, 밤사이 S&P는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강등하고,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증시는 약세 마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형민 애널리스트는 "스왑베이시스와 환율의 상승 등을 감안하면 외국계 자금 이탈의 개연성이 존재한다"며 "유럽은행들의 자금경색 이슈는 당분간 환율변동성을 높이며 채권시장의 약세요인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우리선물 김지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될 수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등으로 국채선물가격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특히 환율 급등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이란 루머가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과거 여러 사례를 보더라도 외국인 자금이 쉽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펀더멘털이 외국인 자금의 엑소더스를 유발할 만큼 취약한 상황이 아니고 미국이나 유로존에 비해 국내의 경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시행할 여유도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금일 채권시장은 루머와 환율 변동에 연동된 움직임이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환율 급등이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선반영한 결과라 볼 때 일단 환율 안정만 이어진다면 전일 낙폭 확대에 따른 반등 시도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외국인 동향과 함께 환율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진선물 김남현 애널리스트는 "전일의 잔상이 아니라면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받으며 국내 채권시장도 강세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이 보다는 전일에 이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달러 확보에 비상이 걸린 유로존의 자금유출이 지속된다면 채권시장 흔들림도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 실제로 한국 5년물 CDS프리미엄이 154bp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25일 170bp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그는 "NDF시장에서도 원달러 1개월물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추가 상승도 열려있다"며 "채권시장은 그간 환율상승에 취약함을 보여 온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애널리스트는 "금일 국채선물 월물교체와 맞물려 일부 저가매수 유입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이승훈 애널리스트는 "자금유출에 대한 외국인의 본격적인 포지션 변동은 관측되고 있지는 않으나, NDF 환율의 급등과 베이시스스왑의 확대 등으로 금일 국채선물도 투자심리의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지난주 고점 대비 원빅에 가까운 가격급락을 보였고, 기술적으로도 과매도 신호에 근접했다"며 "대외요인 경계 속에 주후반에는 반등 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금일 예정된 FOMC와 유로존 재정리스크 확대(S&P,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변동성 확대장세는 지속될 수 있다"며 "보수적 관점에서의 매매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날 좀 '낚였다'는 분위기가 막판 있었는데 이에 대한 되돌림의 강도가 얼마나 강할 지는 잘 모르겠다"며 "결국 환율이 열쇠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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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