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라지구 첫 분양물량인 '힐데스하임'을 선보이며 업계에 공식으로 이름을 알린 원건설은 리비아에서 활발한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견건설사다. 원건설은 지난 2007년 3억700만달러 규모의 데나르지역 고급빌라 신축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성원건설로부터 1조원 규모의 토브룩 신도시 개발공사를 인수한 바 있다.
'잘나가던' 원건설의 발목을 잡은 사건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아랍-중동지역 민주화 바람이다. 원건설은 리비아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되자 국내 근로자 60여명 비롯해 1800여명의 근로자들이 데나르 건설 현장에서 철수하며 전면 중단되는 등 사업 차질을 빚어왔다. 철수 당시 공정률은 58%에 달했다.
이에 따라 원건설은 자금 사정도 악화일로에 접어 들고 있다. 이 회사는 토브룩 신도시 건설공사와 관련해 리비아 측으로부터 3월 중 1500억원의 선급금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리비아 사태로 수령 시기가 불확실해졌다. 이에 원건설은 2월 말 농협으로부터 긴급경영 자금 170억원을 지원받아 한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
업계 90위권의 중견 건설사인 원건설은 함께 리비아에 진출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와 달리 추진 사업의 대부분을 리비아에 의존하고 있어 공사 중단이 유동성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리비아 공사 재개가 늦어질수록 금융비용 발생과 함께 미수금 회수 지연 등으로 경영상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될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원건설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없다. 회사 측은 리비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급계획과 보상방안 등에 운명을 걸고 있는 상태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리비아 사태 이외에도 원건설은 국내사업에서도 골프장 분양 부진,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계약 해제 소송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원건설의 부채 총계는 1358억원으로 자본총계 340억의 4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09년 105억원에서 79억원으로 감소했다.
원건설은 데나르 빌라 현장 등은 자재와 중장비 등이 대부분 그대로 남았으며 콘크리트 골조에도 피해가 거의 없어 빠른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건설 관계자는 “아직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라며 “회사 측에서는 현장에 두고온 장비 등의 점검을 위해 직원을 파견해 공사재개시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한 상태지만 정확한 공사 재개 시점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견실한 중견 건설사가 사실상 '천재지변'을 만나 고통을 겪는 것이 안쓰럽다"며 "리비아 정국 안정이 늦어질 수록 원건설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지역 1위 건설사인 원건설은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90위를 차지하며 100대 건설사에 합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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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