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를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을 뒤엎고 정체상태를 보이자 꺼져가는 경제회복세를 되살리기 위해 Fed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됐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감은 시장의 랠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QE3에 기대감을 보이기 보다 암울한 경제전망에 불안감을 표시했고 뉴욕증시는 2% 이상 떨어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설사 Fed가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채택한다 해도 증시부양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배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번 주 목요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관련 의회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Fed가 과연 추가양적완화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을 예고하는 레시피다.
지난해 이맘때쯤 시장은 2차 양적완화(QE2)에 대한 기대로 연일 거침없는 랠리를 펼치며 8월부터 올해 5월 사이에 S&P500지수를 30%나 끌어올렸다.
그러나 1년 사이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경제가 시들거리면서 정책담당자들에 대한 신뢰가 허물어졌고, 미국은 AAA 신용등급을 빼앗겼으며 유럽연합은 와해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금요일에 공개된 로이터 폴에 따르면 월가는 Fed가 장기 금리를 낮추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80%로 점쳤다.
그러나 이날 가파른 주가 하락은 주식 투자자들이 더이상 QE3를 만병통치약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퍼포먼스 트러스트 캐피털 파트너스의 트레이딩 담당 부사장 브라이언 배틀은 "지금의 주가하락은 투자심리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반등을 위해선 우선 투자심리부터 전환되야 한다"고 지적하고 "시장은 장기적인 하강 추세에 들어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는 8월의 극단적인 변동성이 정상수준로 돌아갈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연방 의회 양원 합동연설에서 고용창출과 경제성장 및 적자감축을 위한 플랜을 제시할 예정이지만 워싱턴의 정치적 교착상태에 넌더리를 내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적 양극화에 따른 민주, 공화 양당 사이의 불화와 반목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2일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고 직전월의 신규 일자리는 하향수정됐다. 6월과 7월에 만들어진 일자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5만8000개가 적었다.
노동부 발표가 나온 뒤 골드만 삭스를 비롯한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Fed가 20일-21일 양일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책회의에서 장기물 채권 매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에 따라 국채시장은 랠리를 펼쳤다.
베테랑 트레이더들은 8월의 극단적 변동성을 2008-2009년 금융위기와 1987년의 '블랙 먼데이' 시장 붕괴 당시보다 훨씬 심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변동성 중 최소한 일부가 9월로 번질 태세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FOMC 회의에서 Fed가 무엇을할 것인지 확실한 결론을 내릴 때까지 시장의 변동성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긍정적 장기전망을 고수하는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시장의 후퇴를 성적이 부진한 종목들에 대한 포지션을 축소하고 선호주의 포지션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도 미국 경제가 더블딥을 피할 것이며 주식은 연말에 랠리를 펼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한명인 제이니 몽고메리 스캇의 최고 투자 전략가 마크 러스치니는 이번달 Fed가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더블딥 역시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보다 훨씬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러스치니는 기업의 수익 전망이 여전히 밝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식은 외부의 지원없이도 독자적으로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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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