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인간이라면 가져야 할 것이 바로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있다. 부끄러움이란 사람이 어떤 부정을 저질렀을 때 인간이 가장 먼저 드러내야하는 감정이다.맹자(孟子)는 인간으로써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본성을 바로 '부끄러움'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부정을 저질렀을 때 느껴야 할 부끄러움, 국민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제공하면서 자신의 죄가 세상에 드러났을 때 느껴야 할 부끄러움을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오히려 고개를 빳빳히 들고 오만함으로 일관하는 정치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신의 잘못된 처세와 부정으로 세상을 미혹하게 만들고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흔(傷痕)을 안겨 준 공직자나 정치인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후안무치 (厚顔無恥)'라고 일컫는다.
'후안무치'는 삼국지에 나오는 고사로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스런 사람'을 가르켜 부르는 뜻으로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강용석 의원(무소속)에 대한 제명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새삼 떠오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1일 국회는 강용석 의원 제명안을 놓고 방청객과 언론사 기자들까지 내보내며 이례적으로 본회의를 비공개로 진행, 표결에 참석한 국회의원 259명 중 제명 찬성 의원 111명인 반면 제명에 반대하는 의원은 134명으로 부결되면서 여론이 뜨겁게 달궈졌다.
무엇보다 이번 강의원 제명안 표결에 앞서 한나라당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동료 의원들에게 "죄 없는 사람이 돌을 던지라"며"난 강 의원에게 돌을 던질 만큼 떳떳하지 못하다"고 발언까지 하면서 그동안 국회의원들의 부끄러운 행동에 대한 동질감을 불러 일으켰다.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대생들을 보며 "다 줘야 한다","대통령이 너만 쳐다본다" 등의 국정을 이끄는 정치인으로써 상상할 수 없는 말을 내뱉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철 없는 의원 하나를 살리기 위해 김 형오 전 국회의장은 감히 성경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이를 달리 해석한다면 마치 자신들의 부끄러운 행태는 차지하더라도 온 국민들을 대상으로 '너희가 죄가 없다면 우리에게 돌을 던지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만큼 정치인들의 오만함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공직자나 정치인들의 빗나간 행동과 부정한 행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잘못된 행실에 대해 거세게 비난하는 국민들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의 이같은 뻔뻔함을 마치 뭇매에 익숙해지고 면역력까지 고루 갖췄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바로 서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빗나간 행실과 언행에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정치인들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을 오만한 정치인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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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