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야간선물시장 개장이 지연되거나 장중 중단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시장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정규시장 거래규모에는 못미치지만 일 평균 2조~3조원 규모가 거래되는 야간선물시장인 만큼 이 시장을 통해 헤징 등을 하는 투자자들로선 답답하기 이를데가 없는 상황이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200지수 야간선물시장 개장이 2시간 10여분 지연된 끝에 저녁 8시 10분께 개장됐다. 원인은 미국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시스템 오류라고 거래소측은 주장한다.
지난 7월 18일에는 야간선물시장이 열린지 20여분만인 오후 6시 20분께 오류가 발생해 중단됐고, 9시가 돼서야 재개됐었다. 이 때도 CME측이 장애 원인이라고 거래소측은 밝힌 바 있다.
결국 이같은 야간선물시장 장애가 지난해 5월과 올해 7월에 이어 세 번째. 이에 대해 거래소측은 지난해 발생한 장애는 한국거래소 문제였지만 올해 두 차례 발생한 장애는 모두 CME측 문제라고 주장했다.
진용호 글로벌시장운용팀장은 이번 장애와 관련, "CME측의 시스템 오류로 인해 야간선물시장 개장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CME측에서 분석내용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파악에는 2~3일 정도 시일이 소요될 것 같다"고 전해왔다.
다만 지난달 발생한 장애원인과 이번 원인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한국거래소와 CME측의 정보교환 경로를 보면 오후 3시 15분 한국 파생상품시장 폐장후 종가가 나오고 이를 기준으로 상하한폭을 다시 정해 한국거래소가 CME측으로 보낸다. 이후 CME측은 이 가격정보를 입력후 이에 대한 증빙을 보내주면 이를 거래소가 다시 받아 시장을 오픈하는 프로세스다.
진 팀장은 "지난달에도 CME측의 시스템 오류가 원인이었다. 우리가 보낸 가격정보를 CME측이 시스템 개선작업직후 반영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생겨 수작업으로 오픈하다보니 시간이 걸렸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장애는 CME측의 오류인 것은 동일하지만 지난번과는 달리 CME측도 한국시장 가격정보를 정상입력했지만 이후 다시 한국거래소로 보내주는 과정에서 장애가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
한국거래소의 주장대로 CME측의 시스템 오류가 문제라면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
거래소측은 계약상의 한계로 이에 대한 개선책을 당장 마련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진 팀장은 "한국거래소와 CME측 계약상 한계가 있다"며 "문제는 장애에 따른 손실을 입증해야 하는데 지난달 오류 역시 개장후 장이 중단됐지만 손실입증이 어려워 (손해배상 등) 뭔가를 청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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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