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글로벌 SPA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이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글로벌 SPA브랜드와 국내 패션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의류소비시장의 침체에도 불구,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국내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국내 패션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업체들은 토종 SPA브랜드 런칭과 유통채널 확대를 통해 글로벌 SPA브랜드들의 도전을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SPA브랜드들은 경기 침체기임에도 불구, 국내 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5년에 진출한 유니클로의 경우 2006년 300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2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진출한 H&M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매출이 412억원을 기록해 진출 1년도 안돼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산업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외형 성장세가 둔화되며 성숙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 한다"며 "따라서 국내 의류소비시장의 침체에도 불구,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국내 업체들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다"고 평했다.
제한적인 내수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국내 진출은 패션업계의 경쟁을 심화 시키고 국내 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는 유니클로와 H&M, 자라 등 3대 SPA 업체의 국내시장 매출액이 지난 5년간 77%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비해 국내 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을 기점으로 50% 미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SPA브랜드들은 생산부터 소매, 유통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특성상 상품 가격을 저가로 유지할 수 있고 상품 회전율이 빨라 소비자들의 니즈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제품의 유행주기 및 라이프 사이클이 점점 짧아지고 소비자들의 취향도 빠르게 변하는 최근의 패션업계 동향과도 잘 맞아 떨어져 매출 증가로 직결된다는 평이다.
이에 국내 패션업체들도 저마다 자체 SPA 브랜드 개발에 나서며 SPA브랜드만이 가진 강점을 국내 브랜드에 도입하는데 나서고 있다.
이랜드의 경우 국내 토종 SPA 브랜드인 티니위니(Teenie Weenie), 후아유(Who.A.U), 미쏘 등의 집중육성을 통해 글로벌 SPA 브랜드들과 직접 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LG패션도 TNGT를 내세워 한국형 SPA브랜드로 밀고 있고 예신피제이, 연승어페럴 등의 중견 업체들도 각각 '코데즈컴바인', '탑걸' 등의 브랜드를 통해 한국형 SPA브랜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통망 확대를 통한 비교우위 선점도 빼 놓을 수 없다. 주요 대기업을 모 기업으로 하고 있는 국내 패션업체들의 탄탄한 유통망은 글로벌 SPA브랜드들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2월 국내에 진출한 H&M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매출액이 412억원을 기록해 단일 브랜드 매출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냈지만 현재 매장수는 4개에 불과하다. 매장수가 가장 많다는 유니클로의 경우도 현재 매장수는 59개 정도다.
이랜드가 전개하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 9개의 매장수 524개는 물론 LG패션의 SPA브랜드인 TNGT의 단일 유통망 86개와 비교해 봤을 때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만이 가진 광범위한 유통망에다 토종 SPA브랜드 런칭까지 더해진다면 국내 패션업체들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국내 패션시장 내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주요 백화점들이 국내 브랜드들에게는 최대 38%를 적용하고 있는 입점 수수료를 해외 SPA브랜드에게만 대폭 낮춰서(입점 수수료 7~9%) 적용하는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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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