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잇따른 개인 용도의 자금대출 행보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보유주식을 담보로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한 주담보대출에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에 이르기까지 대출처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재계와 금융권에 이어 검찰까지도 최 회장 움직임에 궁금증을 품고있다. 왜 그룹 회장이 직접 대규모 주담보 대출을 추진했는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또 올해 초 최 회장이 선물(先物) 투자로 1000억원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검찰 및 증권업계내에선 최 회장의 선물옵션을 통한 손실규모가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회자된다.
최 회장의 주담보 대출은 선물투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됐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대체로 풀이하는 분위기다.
◆ 최 회장의 잇따른 주담보 대출 행보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사진)은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SK C&C 주식 111만주를 담보로 지난 6월과 8월 한국투자증권에서 주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우리투자증권에서 SK C&C 주식 401만주를 담보로 빌린 자금 2000여억원도 아직 상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로 받은 것이다.
이번에 한국투자증권에 담보로 맡긴 주식 수는 지난해 401만주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지만 그동안 SK C&C 주가가 50% 가량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한투를 통한 주담보 대출규모는 600억~700억원대로 어림짐작된다.
최 회장이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받은 대출 규모는 담보계약 직전 SK C&C 주가 수준(13만원대)을 감안할 때 700억원 남짓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 증권사들이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증시 폭락으로 담보비율을 평소보다 보수적으로 잡고 있음을 고려할 때 담보비율 40% 기준 적용시 금액은 600억원 남짓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측은 이와관련, "(최 회장의) 주담보대출 용도는 프라이빗한 것이어서 밝힐 수 없다. 다만 이번엔 평소 일반적인 담보비율에 비해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전해왔다.
보통 증권업계에선 코스닥 등 주가 변동성이 크거나 유동성 리스크가 높은 경우를 제외하고 는 50% 안팎의 담보비율을 유지한다. 즉 1000억원을 대출받으려면 2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우리투자증권도 최 회장에게 50% 담보비율을 적용해 대출을 해줬었다.
◆ 시중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 전방위 대출...용도는?
최 회장의 개인 용도의 자금대출 행보는 증권사 외에 시중은행 및 2금융권을 통해서도 시도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검찰 조사결과 드러난 최 회장의 미래저축은행을 통한 차명대출 의혹도 한 예다. 서울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최 회장 계좌추적 결과, 최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모씨, 구모씨 등 4명이 2008년~2010년 미래저축은행 3개 지점에서 1000억 원 대출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
문제는 검찰이 저축은행 대출 책임자로부터 사실상 1000억원 모두 최 회장이 대출한 것이며 다른 3인은 명의만 빌려준 것이란 진술을 확보, 최 회장의 차명대출 의혹에 무게감이 실리는 상황이다.
또 올초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통한 1000억원대 손실 규모도 그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한 소식통은 "최 회장이 금융권을 통해 5000여억원을 대출받았고 이 가운데 3000억원 가량을 선물옵션투자에서 손실을 입은 것으로 검찰측에서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도 최 회장의 자금 확보 시도는 이달 중순께도 계속돼 더욱 눈길을 끈다.
증권사 자금담당 한 관계자는 "올초 최 회장이 대출 용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주담보대출을 거절했던 시중은행 역시 최근 최 회장이 '부채상환'이라는 용도를 밝히면서 대출 가능 입장을 최 회장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주담보에도 대출 시한이 있는 만큼 잇따랐던 대출금에 대한 리볼빙 형태의 자금상환 압박에 최근에도 주담보 대출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9월 최 회장에게 2000억원 가까운 주담보대출을 해준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자금 상환시기도 오는 10월로 불과 두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 회장측이 10월 만기때 자금을 상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 SK C&C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줄 듯

최 회장의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 시도는 SK C&C 주가에도 향후 부정적일 수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22일 장마감후 공시를 통해 최 회장이 지난 6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SK C&C 주식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은 것으로 시장에 알려지자 금일 개장과 동시에 SK C&C 주가는 급락세로 전환됐다. 최근 폭락장에서도 꿋꿋하게 상승해온 모습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다.
23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 가량 반등하고 있지만 SK C&C는 장중 10% 가까이 폭락하며 13만원 선 붕괴 직전까지 갔다.
물론 이날 골드막삭스증권이 SK홀딩스와 SK C&C 합병이 단기내 어렵고 최근 순자산가치(NAV) 대비 13%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내용의 리포트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최 회장이 SK C&C 주식을 담보로 한 잇따른 대출 행보 역시 시장내 불안감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여타 재벌총수들의 주담보가 일반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SK 최태원 회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선 재계와 증권가의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며 "거액의 선물투자 손실 구설수에 이어 검찰 수사까지 받는 상황에서 잇따르는 주담보 대출이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주가에 부담일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말 현대상선을 담보로 현정은 회장이 대출을 받은 이후 현대상선 주가 흐름에서 알 수 있듯 오너의 주담보대출 시기는 주로 해당기업 주가가 최고점에 이를 때가 대부분이었고, 이후 주가는 하향추세를 이어간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현상이다. 결국 향후 반대매매 대기물량 증가는 주가에 긍정적일 수 없는 요인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보통 주담보 대출계약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주담보대출을 해준 증권사들은 담보 계약시 기준주가에서 40% 가량이 떨어지면 반대매매로 물량을 처분한다. 다만 반대매매의 경우 대규모 물량을 주로 시장가에 내놓기 때문에 30% 이상 하락시 반대매매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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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