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금융위원회가 이달 초 '증시 폭락' 사태에 대한 대책으로 '3개월 공매도 금지'를 내린 데 대해 헤지펀드 시장을 준비중인 국내 주요 플레이어들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 주요 플레이어들은 공매도 금지를 금융위의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헤지펀드 시장에 실제적인 영향은 주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공매도 금지'가 한시적인 3개월 조치인 데다, 현재 국내에 헤지펀드 시장이 개설돼 있지 않기 때문에 헤지펀드 시장에 실제 영향은 없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헤지펀드 시장 개설을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금융위가 공매도 금지를 내놓은 점도 업계에서는 금융위의 입장을 '이해'(?)하게 만드는 요소라는 평가다.
다만, 정책의 불확실성이 불거진 데 따라 시장 참여자의 제도적인 리스크가 커졌다는 볼멘소리가 뒤따르기도 한다.
공매도는 현재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다음 판매가보다 싼 값에 되사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을 뜻한다.
공매도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 금지됐다 증시가 안정화되면서 2009년 6월 비금융주에 한해 공매도를 다시 허용했었다.
하지만 최근 '증시 폭락' 사태를 맞아 지난 9일 금융위원회는 오는 11월 9일까지 3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키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다.
김지한 우리투자증권 이사는 "공매도가 시장 하락의 주범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3개월이라고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한 것은 운용사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패닉을 진정시키 위한 금융위의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헤지펀드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융위에서 나온 조치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적절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공매도 전략으로 일종의 헤지펀드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운용사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롱숏 전략을 사용해 '하나UBS 120/20펀드'를 운용하는 하나UBS의 김종한 팀장 역시 "공매도 금지가 계속적으로 시행된다며 문제지만, 헤지펀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금융위의 조치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20/20펀드의 20부분에 대한 쇼트 전략을 쓸 수 없어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주력펀드는 아닌 데다 전체 증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게 전체 펀드 관점에서는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공매도 금지로 인한 전체 증시 안정화 효과가 자사에는 더 유리하다는 얘기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기적으로 국내 헤지펀드 1호 등장 이전에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박상운 FWS투자자문 대표는 "한시적으로 3개월을 금지하는 조치로 헤지펀드 시장에 별 영향은 없다"며 "아직까지 국내 회사들이 헤지펀드를 하고 있는 곳이 없는 데다 도입전에 (공매도 금지 조치가)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권혁세 금감원장은 지난 12일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시장 불안이 가시면 굳이 3개월 동안 (공매도를)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주식시장이 정상회되면 공매도 제한 조치를 3개월 이전에 완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헤지시장의 플레이어들이 헤지펀드의 운용전략을 새로 수립해야할 처지에 놓였다는 일각의 지적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양봉진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AI운용부문 부문장은 "(공매도 금지 조치로) 전략을 새로 수립하지는 않는다"며 "롱소트 이외의 전략으로 운용하던 펀드의 레코드가 없는 데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다른 전략에) 신뢰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전략을 이용한 펀드를 내 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시장의 급락 사태 때마다 '공매도 금지' 카드를 정책 당국에서 재차 내놓을 것에 대한 우려는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준영 미래에셋증권 PBS실 이사는 "한지적이기 하지만, 시장 급락 사태에 대해 정책 당국에서 '공매도 금지' 카드를 자꾸 만지작거리는 것은 불안하다"며 "헤지펀드에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우려감도 있다"고 전했다.
양봉진 부문장도 "앞으로 (증시) 위기가 오면 공매도를 금지하는 것 아니냐는 정책의 불확실성은 커졌다"며 "이로 인해 시장 참여자의 제도에 대한 신뢰가 하락된 점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희진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금융위기 때에도 공매도를 금지했지만, 당시에도 헤지펀드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며 "헤지펀드에는 롱숏 이외에도 다양한 전략이 있기 때문에 너무 그것(공매도 금지) 탓에 헤지펀드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적절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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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