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오 시장의 이번 대선 불출마 선언은 자신의 행정능력을 비난하고 나선 정적들에 대한 일종의 항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강 르네상스 개발, 뉴타운 사업 등이 초라한 성적을 보인데다 최근 집중폭우로 자신의 지지기반인 강남권마저 돌아선데 따른 불안심리가 작용됐다고 판단됩니다"
'물의 신 오세이돈' 오세훈 시장이 12일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이라는 카드를 제시하며 자신에게 칼 끝을 들이대고 있는 정적들에게는 경고의 메시지를 남기는 한편 국민들에게는 자신의 진심어린 충정을 알리는 회환의 눈물을 삼켰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지만 그동안 장고의 시간동안 진통을 겪었던 무상급식 문제와 더불어 이전 시장시절부터 화려한 청사진을 펼쳤던 뉴타운 개발을 비롯한 서울시 중점 사업들이 속속 기대치를 벗어나며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이 쇄도하면서 향후 대선을 염두한 정치적 불안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서울의 중심이자 부(富)의 상징이면서 오 시장의 최대 표밭으로 일컫어지고 있는 강남권이 최근 사상초유의 물사태를 겪으면서 지지기반이 붕괴 조짐을 보이는 것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대다수 서울시민은 이번 물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오세훈 시장의 최대 역작인 한국형 베네치아, 물의 도시, 한강 르네상스라른 거창한 슬로건을 앞세워 무차별 개발에 의한 대참사라며 물의 도시를 개발코자 제시한 오 시장을 '물의 신 오세이돈'이라 칭하면서 가뜩이나 코너에 몰린 오시장에게 화살 끝을 겨냥하며 압박했다.
한 도시개발 정책 전문가는 "오 시장의 개발 정책 점수를 궂이 제시한다면 30점 이하 수준"이라며"시장과 수요를 가늠하지 못한 슬럼화 도시에 대한 주먹구구식 뉴타운 개발과 기후 및 지형을 고려하지 않고 시각적인 효과에 안주한 한강 르네상스 개발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같은 전시성 행정과 개발이 결과적으로 서울시의 적자 행정을 부채질 했고 아울러 서민주거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됐다"면서"무엇보다 과거 MB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개발됐던 청계천 복원사업과 오 시장의 수해방지 계획이 부족한 한강 개발 사업으로 결국 집중폭우에 서울의 중심 강남이 침수되는 대 참사를 빚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오 시장의 현재 입장은 '진퇴양난'의 형국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뉴타운 개발 등 주택정책 실패 이후 뜻하지 않은 물폭탄까지 겹치면서 한강 르네상스 개발이 실패작이라는 빌미로 제공됐고 여기에 정치권과 대다수 서울시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무상급식 주민투표'까지 제시하고 나선 오 시장의 입장에서는 절대적인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에 나서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자체의 의미를 훼손하고 주민투표에 임하는 자신의 진심을 정치권에서 왜곡하고 있다며 더이상의 오해를 없애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불참을 선언한 정적들에게는 보편적 복지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복지인 것 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정작 어려운 사람의 몫을 빼앗는 불평등 복지이며 부자복지기 때문에 주민투표의 의미는 더욱 절실할 수 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그동안의 오류된 치정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정적들에 의해 무상급식 취지가 왜곡됐고 이에 정치적 생명을 담보로 차기 대선을 포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한강 개발, 뉴타운 개발 실패 등의 실패한 행정능력 부재는 슬그머니 비켜갔다.
노자(老子) '도덕경'에 보면 천하난사 필작어이(天下難事 必作於易), 천하대사 필작어세(天下大事 必作於細)라는 구절이 있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것에서 비롯되고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미세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라는 뜻으로 부자아이와 가난한 아이 편가르는 무상급식도 슬럼화 도심을 뉴타운으로 개발하는 것도 한강을 세계적인 베네치아로 개발하는 것도 아닌 정치가로써의 시각을 통해 작은 민심을 살피고 보듬어 국민들로 하여금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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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