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금융시장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증시를 이탈한 자금이 채권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현상의 지속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는 1만8573계약(1.8조)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증권시장을 벗어난 외국인 자본이 단기 통안채 등 단기 채권에 몰린데다 기관들의 재차 매수 행렬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을 떠나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지만 이 현상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증시 폭락이 지난 2008년 리먼사태와 유사하다, 혹은 다르다는 견해가 상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 채권 쏠림 일시적 vs 지속될 것
국내 경제 체질이 과거 리먼사태때와는 상이하다는 입장에서는 채권 쏠림이 일시적일 것이란 견해를 내놓았다.
리먼사태에 비해 정부의 외환보유고가 늘었으며 단기 외채 비중도 줄어드는 등 국내 경제의 기초 체력이 좋아졌다는 것.
아울러 뉴욕증시 폭락 등 전세계 금융시장의 어려움을 연방준비제도(Fed)가 간과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금융 시장의 불안감은 단기적 현상일 뿐이란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며칠의 상황을 보고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Fed가 빠른 시일 내에 추가 조처를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증시 반등이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며 자금의 채권 쏠림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최근 시장 상황이 리먼사태 당시 보다 더 좋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코스피(KOSPI) 지수가 엿새간 20%를 웃도는 하락률을 보이는 등 리먼사태만큼 취약한 금융시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리먼사태 후 국내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는데 다섯 달 정도가 걸렸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리먼사태와 유사하게 흘러간다면 올해 안에 증시가 좋아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게다가 기획재정부는 국회 재정위 현안보고에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는 등 채권에 대한 매력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저금리 현상으로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스프레드가 줄어든 상황에서 증시 불안이 지속된다면 안전자산으로 채권이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증시 급락에 대해 지금이 저점이라는 전망과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혼재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채권을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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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