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채애리 김민정 기자]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8일 국내증시가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15원 이상 급등 마감했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원화를 포함한 이머징통화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주식·채권·외환시장 등 모든 금융지수의 변동성이 높은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업입장에서는 원화가치 상승에 대비하는 한편 경제주체들이 대외자산보다는 국내 안전자산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국한시킬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 단기 금융시장 출렁, 중장기 원화강세 '불가피'
이날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4% 가까이 급락하면서 1860선까지 후퇴했다. 장중 한때 140포인트 정도 폭락하면서 1800선도 위협했다. 주식시장이 붕괴하자 원/달러 환율도 15원 이상 급등, 1080원을 돌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외부변수에 따라 이 같은 금융시장의 출렁임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뿐 아니라 국내 시장금리 등 채권시장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단기적으로 외부변수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중 변동성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채권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면서 원화는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펀더멘털 지표의 개선징후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모든 금융지수 등락이 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추세적 상승이나 하락이 아닌 위아래 변동성이 심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론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의 고유선 경제금융팀장은 "현재 미국 국채를 대신할 많한 것이 별로 없고 아시아쪽 채권은 여전히 관심대상"이라며 "국내 채권시장은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이 달러와의 위상 약화으로 이어지고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결국 달러약세, 이머징 통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고용, 주택, 소비 등 펀더멘털 지표를 주시하고 개선신호가 포착되면 지금보다는 경계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다. 그 전까지는 변동성이 커지는 부분에 대해서 충격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불확실성이 노출되고 있지만 의외로 미국 정부와 여야간 노력에 의해 불활실성이 장기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미국 정부와 G7이 발빠른 횡보를 보이고 있는 것을 고려해 극도의 불안심리로 함몰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 대외자산보다 국내 안전자산으로 눈 돌려야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미국 등 대외자산보다 국내 안전자산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중장기적인 원화 강세에 맞춰 기업들 입장에선 원화가치 상승을 염두해 둔 전략을 주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장기적으로 달러 붕괴의 시작이고 달러약세가 이미 어느정도 진행될 수 있는 시발점에 왔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대우증권의 고유선 경제금융팀장은 "경제주체들은 전체적으로 안전자산 쪽으로 가고 가급적이면 대외자산에 대한 취득은 적극적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채권은 계속 국내자금으로 상환하니까 대외적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 팀장은 이어 "가계 입장에서는 달러자산, 유로자산을 적극적으로 살 요인이 없다"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도 미국 채권가격이 여전히 비싸기 때문에 미국자산이나 대외자산보다는 국내자산으로 국한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실장은 "기업입장에서는 원화가치 상승에 대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계입장에서는 대외송금할 경우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다행스러운 것은 수출측면에서는 원/엔 환율 흐름이 괜찮을 것 같다"며 "엔화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대외 수출경쟁력 측면에서 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솔로몬투자증권의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쪽에서는 투자와 고용 확대를 자제하는 등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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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채애리 김민정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