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뒷걸음질치며 2010선으로 곤두박질쳤다. 불과 사흘 만에 150포인트 넘게 급락한 것이다.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지수에 압박을 가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증시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간밤 뉴욕 증시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며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7.79포인트(2.31%) 하락한 2018.4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2일 이후 사흘 동안 153포인트 가량 빠진 것으로, 지난 3월 23일(2012.18·종가기준)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시총은 이날 26조7930억원이 감소해 지난 사흘 동안 모두 86조4480억원이 증발했다.
지수 하락의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사흘째 '팔자'에 나서며 441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기관도 1205억원어치 주식을 내던지며 일조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473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선 총 1040억원가량 매수 우위였다.
삼성증권 김성봉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며 "간밤 미국 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하긴 했지만, 경기둔화 우려 해소가 아닌 낙폭 과대에 따른 것이다. 오늘 약세는 손절매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발(發) 악재에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빠진 정유, 화학 등 업종에 대해 외국인 등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증시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설명이다.
엔화 가치 하락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통상 엔화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데,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도 악재"라며 "사실 크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지만 지금 같이 센티멘탈이 좋지 않을 때는 투심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과 통신, 은행, 의료정밀 등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화학(-5.35%)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기계, 운송장비, 건설, 철강금속, 전기전자(IT) 등도 2~4%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급락세를 연출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화학주들이 8% 안팎의 급락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시총 10위 내에선 신한지주 만이 2분기 호실적에 2% 가까이 올랐다.
이날 상한가 15개를 포함해 23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개 등 609개 종목이 하락했다. 9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사흘째 하락하며 53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84포인트(1.85%) 내린 522.0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344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억원, 380억원 순매수했다.
디지털컨텐츠와 운송, IT소프트웨어, 인터넷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종이목재와 섬유의류, 통신서비스, 기계장비, 운송장비부품 등이 3~7% 급락하는 등 낙폭이 컸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다음과 네오위즈게임즈 만이 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OCI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포스코켐텍 등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15개를 비롯해 259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4개 등 708개 종목이 내렸다. 67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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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