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기자] 불안정한 금융시장과 경제성장세 둔화로 세계 각국의 정책결정자들이 지난 2008년~2009년처럼 위기 방지를 위해 다시 한번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정책결정자들에게 주어질 선택의 옵션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3일자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중앙은행의 개입이 글로벌 정책 공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면서, 증시가 더 크게 하락한다면 주요국 정책공조가 수면에 떠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통화완화정책과 관련, 운신의 폭이 좁아졌으며 재정난을 겪는 정부들도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동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일부 국가의 정치적 혼란때문에 글로벌 정책 공조도 보다 어려워졌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 길레스 모엑은 "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 일인가? 통화정책에서는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리고 재정정책에서는 모두가 차단돼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준에 따르면 현재 상황은 2008년만큼 나쁘지 않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은행들은 체질을 개선했고 세계 경제는 아직까지는 불황에 빠지지 않았다. 글로벌 주식은 지난달 약 10% 하락했지만 MSCI 세계 주식지수는 2009년 바닥에 비해 아직도 90%나 높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추세는 분명 부정적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세계 각국의 구매관리자지수는 팽창과 위축을 가르는 분기점에 근접해 있거나 그 보다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주 영국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의 우려와 암울한 성장전망을 가리킨다.
어떤 면에서 지금 상황은 2008년보다 더 걱정스럽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가 존재한다. 그리고 유로존 3위의 경제규모를 지닌 이탈리아에 대한 채권시장의 공격은 유로존의 장기적 생존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과 유럽의 은행 주식 가치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후퇴했다.
유럽의 금융회사 나티식스의 분석가 실베인 브로이어는 "2008년과 지금의 차이점이라면 지금 위기는 단순한 통화와 은행의 위기가 아니라 통화, 은행, 국채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스위스국립은행이 3일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과 관련, 일부 분석가들은 시장 안정을 위한 G20 중앙은행들간 공조 노력의 예고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투자은행인 삭소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틴 제이콥슨은 G20 국가들이 각기 자국의 중앙은행에 정책 공조를 위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시장의 불안에 보다 융통성 있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제이콥슨은 그러나 만약 경제상황이 더 악화돼, 만약 글로벌 주식이 지금보다 10% 더 하락할 경우, G20 국가 정부들은 2009년 런던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것처럼 시장과 경제성장을 보호하기 위해 공동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