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더딘 고용시장 회복세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해외시장 확장과 국내에서의 비용절감으로 타격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1400만명이 넘는 미국의 실업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정상적 경우 대기업들은 미국내 고용 증대에 목을 매달아야 한다. 국내 일자리가 늘어야 국내 수요가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대기업들의 미국내 비즈니스가 대체적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해외시장, 특히 중국과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의 강력한 성장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의 흑자를 향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유나이트드 테크놀러지의 최고 재무책임자(CFO) 그레그 헤이즈는 "우리는 비용을 줄였다. 매출은 회복됐지만 종업원들은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강력한 실적을 올리게 된 것은 지난 몇년간 진행해온 구조적 비용절감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에어콘/엘리베이터 제조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는 금년 2분기 순익이 19% 늘었으며 신규 고용의 대부분은 자사의 제품 수요가 가장 빨리 증가하는 신흥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익이 크게 성장한 회사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뿐만이 아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의 약 78%는 월가의 전망을 상회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많은 숫자는 금융위기를 맞아 비용을 삭감했고 이후 매출이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을 억제함으로써 순익 증가 효과를 올리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이처럼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림으로써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는 불균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S&P500에 편입된 대기업들의 기업 가치는 경기침체 종료 이후 두배로 증가했고 주당 수익은 연간 최고 기록 경신을 향해 나가고 있다. 반면 고용은 기업 수익이 바닥을 쳤던 2008년 말 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6월 일자리 증가폭은 9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9.2%로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불황이 끝난 2009년 6월의 9.5%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노무라증권의 시니어 미국 이코노미스트 엘렌 젠트너는 "이번 경기침체때만큼 미국의 일자리가 많이 사라진 것을 본 적이 없다. 미국 기업들은 과거 어느때보다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GDP 증가에서 근로자들의 역할도 과거 어느때보다 낮아졌다. 2009년 2분기에서 2010년 4분기까지 미국의 GDP 증가를 조사한 보스턴 소재 노스웨스턴 대학의 경제학자들은 "경기회복의 혜택은 주로 기업 수익, 증시, 그리고 주주들에게 돌아갔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높은 실업률로 미국내 임금 인상이 억제된 것도 기업들의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최근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1년간 1인당 인건비는 0.7%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인건비는 그보다 앞서 2009년 4월부터 2010년 3월까지 1년간 2.9% 하락한 바 있다.
앤드루 섬 노스이스턴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이 같은 미국 경제의 불균형을 "사상 유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많은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하지 않고 있는 현상을 감안할 때 미국의 향후 경제성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근로자들은 돈이 없고 구매력도 없다.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라며 "기업들은 이윤을 깔고 앉아 있다. 경제 전반에 걸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성장세는 1분기 가파른 위축세를 보인데 이어 2분기에도 2% 아래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 성장세 약화와 관련, 고유가와 동일본 지진으로 인한 공급 차질에 원인을 돌리며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로이터가 7월에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2.9%에서 올해 2.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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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