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3D TV 기술 논쟁에 이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주제로 내건 2차전. LG 진영의 의도는 명확하다. 하지만 삼성 진영은 싸움을 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굳이 엮여 봐야 좋을 게 없다는 걸 1차전을 통해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들어 AH-IPS LCD(일명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삼성 진영의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대비 우위를 과시하며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기술 논쟁을 업계 이슈로 부각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1일 2분기 실적발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두 제품간 사양을 비교하며 AH-IPS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AH-IPS 대비 단점이 많은 AMOLED에 추가 투자는 없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는 해상도와 소비전력, 색적확성, 야외시인성이 중요한데, 이들 분야에서 AH-IPS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는 "국내 경쟁사(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최근 증설에 발맞춰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으로 프로모션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어떤 거래선도 AMOLED를 채용하겠다고 한 사례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는 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전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AMOLED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하지만 공격의 대상이 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측은 아직까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 '무대응'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H-IPS와 AMOLED 중 어느 디스플레이가 더 뛰어난지 여부를 떠나 이 사안이 이슈화가 되는 것에 대한 양측의 입장은 명확히 갈린다.
LG 진영은 이미 기술력 논쟁을 통해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가 있다. 바로 3D TV 분야다. 지난해 동일한 SG(셔터안경) 방식 3D TV에서는 삼성전자에 선두를 뺏겨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연말 FPR(필름패턴편광안경) 방식 3D 기술을 들고 나와 SG와의 기술 우위 논쟁을 이슈화시키면서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로 AH-IPS를 주력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을 때 업계에서는 'AMOLED 대응에 늦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택한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LG 진영으로서는 이같은 인식을 뒤바꾸는 게 절실하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AH-IPS의 상대적 강점을 부각시키며 모바일 디스플레이로서의 AMOLED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는 것이다.
반면, 삼성 진영으로서는 논쟁에 휘말려 봐야 좋을 게 없다. 3D TV 논쟁 당시와 오버랩되는 분위기도 마뜩잖고, 가만히 있어도 얻을 수 있는 '앞선 세대의 디스플레이'라는 타이틀이 괜한 논쟁으로 희석되는 상황은 더욱 용납할 수 없다.
AMOLED가 아무리 차세대 디스플레이라지만 20여년간 기술 개선과 오류 수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온 LCD에 비해 상용화 기간(2년)이 턱없이 짧다는 것도 핸디캡이다. 장성한 늑대와 성장기의 호랑이가 맞붙는 형국이다.
지금 상황에서 논쟁이 붙으면 향후 개선 가능한 미비점도 AMOLED 자체의 단점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대 구분상으로 AMOLED가 앞선 기술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상용화 기간이 짧은 만큼 해상도 등 좀 더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현 시점에서 AH-IPS와 기술력 논쟁이 붙는다면 시기적으로 불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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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