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LG디스플레이의 고해상도 AH-IPS(일명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가 각기 세를 확대하며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양분할 기세다.
3D TV용 디스플레이에 이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삼성과 LG 진영간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 LG디스플레이, 노키아·RIM 등 고객사 확대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노키아와 리서치인모션(RIM)이 LG디스플레이의 고해상도 AH-IPS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에 공급되는 LG디스플레이의 AH-IPS LCD는 해상도가 300PPI(인치당 픽셀 수) 이상으로, 애플 아이폰이 채택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동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전자 스마트폰 라인업 중 화질을 강점으로 내세운 '옵티머스 빅'과 '옵티머스 블랙'에 채택된 '노바 디스플레이'도 300PPI 이상급 AH-IPS LCD다.
업계와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해상도가 높고 눈이 편하다는 반응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아이폰4에 장착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해 "사람의 눈이 인지할 수 있는 최고의 해상도를 가졌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세가 확대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AMOLED 시장 대응이 늦은 것을 만회하기 위해 고해상도 LCD로 때운다'는 오명을 벗고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됐다.
◆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5.5세대 가동 힘입어 마케팅 박차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MOLED를 앞세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역시 고객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에 AMOLED를 채용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등 소수에 불과하지만, 지난 5월 5.5세대 A2라인 가동에 힘입어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그동안 A1라인으로는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어 기존 거래선이 계약물량 이상을 요구하거나 신규 거래선이 공급을 요청해올 경우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번 A2라인 조기 가동으로 공급능력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다수의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4.5세대 A1라인의 경우 월간 생산능력이 3인치 기준 300만장 수준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HTC는 '넥서스원' 초기 모델에 AMOLED를 채용했다가 공급 부족으로 LCD로 변경한 바 있으며, 팬택 역시 '베가'에 AMOLED를 채용했다가 후속 모델에는 LCD를 장착해 출시하고 있다.
5.5세대 A2라인은 1300×1500㎜ 사이즈의 기판이 월 7만장 투입돼 3인치 기준 월 3천만장 생산이 가능하다. A1라인의 10배 규모다.
◆ AMOLED VS AH-IPS 기술력 논쟁 치열
삼성-LG 진영의 주력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제품간 기술력 우위 논쟁도 3D TV 이상으로 치열하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AM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점을 내세워 LCD의 일종인 AH-IPS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AH-IPS가 스마트폰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라고 맞서고 있다.
일단 해상도에서는 AH-IPS가, 명암비와 응답속도에서는 AMOLED가 확연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애플과 LG전자 등에 공급되는 LG디스플레이의 AH-IPS는 인치 당 픽셀이 300PPI이상이다. 회사측은 최대 350PPI까지 구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AMOLED의 경우 최신 모델인 갤럭시S2에 채용된 '슈퍼 아몰레드플러스'가 217PPI 수준으로 AH-IPS에 크게 못 미친다.
응답속도는 AMOLED가 0.01ms(마이크로세크), AH-IPS를 비롯한 LCD는 10ms로, AMOLED가 1000배가량 앞선다. 명암비 역시 AMOLED가 10만대 1인데 반해, LCD는 500~2000대 1 수준이다.
색 표현 기술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AMOLED의 색재현률이 NTCS 기준 110%에 달하는 반면, AH-IPS는 70~80%에 불과하다며 AMOLED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NTCS는 브라운관 기준 측정방식으로, 새로운 디스플레이에서는 100%를 넘을 수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웹서핑, 애플리케이션, 카메라, 동영상 사용이 주된 스마트폰 사용환경에는 색감(Color Gamut)보다는 색적확도(Color Accuracy)가 중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모든 IT 콘텐츠가 sRGB(모니터 및 프린터 표준 색 공간) 기준으로 NTSC 72%에 맞춰 제작되고 있는 만큼 색감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사용자에게는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것.
시인성 역시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AMOLED의 경우 어두운 곳에서 높은 시인성을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연광 환경에서는 AH-IPS의 시인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AH-IPS의 경우 휘도가 700nit 이상으로 높은 반면, AMOLED는 재료 특성상 300nit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연광 환경에서는 AH-IPS의 시인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용시간에 민감한 스마트폰의 특성상 소비전력 분야도 논쟁의 중심 중 하나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모두 자사 제품의 전력효율이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AMOLED와 LCD(AH-IPS 포함)의 발광 원리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LCD는 BLU(백라이트유닛)로 뒤에서 빛을 비춰주는 특성상 콘텐츠 정보에 관계없이 일정한 소비전력을 유지한다. 반면, AMOLED는 자체적으로 빛과 영상을 구현하는 만큼 어두운 화면에서는 전력소모량이 낮고, 밝은 화면에서는 전력소모량이 높다.
즉, 어두운 화면을 많이 사용할 경우 AMOLED의 전력효율이 좋지만 밝은 화면을 많이 사용한다면 AH-IPS의 전력효율이 좋다.
그밖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반액체 소재가 사용되는 LCD의 특성상 극저온이나 극고온에서 응답속도 저하 등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LG디스플레이는 AMOLED가 오래 사용할 경우 블루 색상의 열화가 발생하며, 동일 패턴을 장기간 표시할 때 색번짐 현상이 생긴다는 점을 각각 상대 진영의 단점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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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