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다양한 분야에서 '최초, 최고, 최대' 기록을 세우며 전자업계 트렌드를 이끌어왔던 삼성전자의 카리스마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한때 삼성전자의 이름 앞에는 '시장 개척자'라는 타이틀이 붙었었다. 삼성이 시작하면 시장이 열리고 경쟁사들이 뒤따르는 상황이 잇따랐던 것.
LED TV가 대표적이다. 2009년 3월 삼성전자가 LED TV를 내놓았을 때 이 제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예상했던 이는 많지 않았다. LED BLU(백라이트유닛)의 높은 가격 때문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LED TV 출시 40여일 만에 20만대를 돌파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고, 경쟁사들도 잇따라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3D TV와 스마트 TV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장 개척자의 역할을 자임했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가 압도하는 듯 했던 3D TV와 3D 패널 시장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FPR(필름패턴편광안경)방식 3D TV를 내놓으며 양분되는 양상이다.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의 코어를 두 개로 늘린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내놓은 것도 LG전자다. 안경 없이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3D 스마트폰도 국내에서는 LG 전자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삼성전자의 TV, 휴대폰, LCD, 반도체 사업은 여전히 세계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이 해당 업계를 선도하던 카리스마는 찾아보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의 삼성전자는 시장 진입 타이밍을 정확히 포착하는 능력도 있었을 뿐 아니라 타이밍이 다소 어긋나더라도 시장을 개척하는 지배력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먼저 치고 나가는 과단성이 약해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건희 회장이 수시로 언급하는 '삼성전자의 위기'도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남보다 앞서 달리는 게 아니라 남들이 따라올 길을 개척하던 모습을 되찾는 게 절실하다.
지금 IT업계의 시선은 애플에 집중돼 있다. 스티브 잡스 CEO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이어 어떤 작품을 들고 나올지가 큰 관심이다.
이제 그 시선을 삼성전자가 끌어와야 한다.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새로운 아이템을 내놓고 시장 개척에 나서는 게 '위기 돌파'의 핵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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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