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뉴욕 이강규 기자] 어닝시즌이 개막되는 이번주 시장은 기업실적과 향후 수익전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며 한숨과 환호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맘졸이다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긍정적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어김없이 랠리를 펼치는 게 전형적인 어닝시즌 장세다.
지난주 금요일(8일) 대단히 실망스런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나온 후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치켜들었다.
애널리스트들도 지난 두달간 부진한 지표들이 꼬리를 물자 기업수익 예상치를 낮춰잡았다.
하지만 2분기 기업수익 성장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 S&P500지수는 지난 석달간 0.4% 떨어졌지만 최근 수일간 경기회복 기대감에 랠리를 연출했다.
톰슨 로이터 스타마인(StarMine)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S&P500 기업들의 순익전망 중간가는 6.4% 낮아졌다.
피프스 서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자산배정 매니저인 스캇 빌로도는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지만 내 생각에 기업들은 지난 수개 분기동안 그랬던 것처럼 예상을 상회하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고 향후 실적전망도 양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톰슨 로이터는 S&P500구성 종목들의 지난 2분기 어닝이 전년동기대비 평균 7.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의 어닝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18.9%였다.
그러나 대다수의 기업들이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을 경우 이 수치는 급상승할 수 있다. 사실 1분기 기업순익 증가율의 초기 전망치도 13%였다.
캘버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나탈리 투루노는 "전반적인 경제지표들이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의 둔화를 시사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기업수익예상도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실적공개외에도 장세를 움직일 이벤트와 지표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우선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21일-22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모임 의사록을 공개한다.
6월 소매판매, 6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6월 공업생산과 공장가동률, 톰슨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도 이번주에 발표된다.
◆ 은행들 수익압박
지난 30일간 골드만삭스와 모간 스탠리를 위시한 금융서비스업체들의 순익전망이 가장 큰 폭으로 하향조정됐다.
JP 모간 체이스는 대형 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14일 실적을 공개한다. 기술업계의 거인 구글도 같은 날 2분기 성적표를 제출한다.
2분기 어닝시즌 개막전 1번타자는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로 월요일(11일) 증시 마감후 실적을 내놓는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대지진의 여파와 장기간 이어진 미국의 이상기후, 식품 및 상품가격 상승으로 지난 석달 동안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경비를 억제했고 이것이 실적을 지지했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투자사인 T3에퀴티 랩스의 창업주 마이크 잭슨은 "차가운 거시지표와 글로벌한 잡음 및 정치적 소음 아래서 기업들은 얼음장 밑을 흐르는 시냇물처럼 꾸준히 활기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업과 설비업종의 기업들, 특히 기계류와 전력, 도로 및 철도 관련 업체들이 상방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잭슨은 헬스케어와 필수소비, 기초소재 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 투자자들이 방어주로 관심을 돌리면서 S&P 헬스케어지수가 선도주 역할을 담당했다. 이 업종의 올해 누적상승폭은 14%로 S&P500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다.
2위는 S&P에너지지수로 올 상승폭은 11%이다.
씨티그룹의 미국증권 담당 수석 전략가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그러나 헬스케어 업종이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심한 차익실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서프라이즈는 1분기만큼 잦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예상을 웃도는 어닝이 전체 실적발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1분기의 70%대에서 60%중반으로 내려설 것으로 점쳤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선임 시장 전략가인 찰스 블러드는 전체적으로 볼 때 S&P500기업들은 전문가 전망치를 1%~3% 상회하는데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고객 노트를 통해 "2분기에 기업 마진은 전형적으로 상승하지만 우리의 우려는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추가 개선 여지를 갖고 있느냐는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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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