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의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기업 실적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지만,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적이 좋게 나와서 주가가 오른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위치하는 경향이 있고, 과거 실적이 향후 주가 전망을 올바르게 지시하는 힘도 믿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런 결과에 지나치게 흥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 실적은 종종 기업들의 투자 수익률에 대한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나 향후 주식시장의 방향을 시사하는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던 시기에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 수익률 역시 높았다는 근거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분석업체인 비안코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68%는 월가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9분기 연속 S&P500 지수에 속한 기업의 2/3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50분기 연속으로 적어도 절반 이상의 기업이 월가의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2008년 1분기에서 2009년 사이에도 약 59%~55%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는 사실상 '서프라이즈'한 이벤트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안코 리서치의 제임스 비안코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실적 발표는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주식 거래량의 감소하면서 수수료율도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와 애너리스트를 중심으로 주식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실적 이벤트에 대한 '포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적 전망치가 조정되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에 나설 빈도가 높다는 점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종종 실적 전망치를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치 수정이 정확한 실적 결과를 위한 노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리서치 업체인 WRDS 데니스 글루스코프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치를 수정하는 빈도는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적 전망치가 빗나간 경우는 1990년대에는 전체의 1%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3배가량 늘었다.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가 특정 기업에 대한 분기나 연간 실적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내놓으면 기업은 애널리스트가 실적 전망치를 수정해 실제 결과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는 '중화작업'을 진행한다는 증거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전망치가 실제 결과에 근접하면 업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게 되고 애널리스트는 정확한 예측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이른바 '윈-윈 전략'이 완성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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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