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삼성전자가 5월 북미 3DTV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대해 경쟁사인 LG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의 결과'라고 일축했다.
28일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5월 북미 3D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58.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SG(셔터안경) 방식의 소니와 파나소닉은 각각 15.9%와 12.2%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고, FPR(필름패턴편광안경) 방식의 LG전자는 10%에도 못 미치는 점유율(9%)로 부진을 보였다.
지난 2월부터 3DTV 표준논쟁을 일으키며 삼성전자와 정면대결을 펼쳤던 LG전자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다.
지난 3월 말 FPR방식 3DTV를 북미시장에 내놓은 LG전자는 4월에는 유통시장을 확장했으며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를 감안하면, SG방식과 본격적으로 맞붙은 5월은 LG전자 FPR방식 3DTV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5월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 LG "삼성 너무 싸게 팔아" vs 삼성 "말도 안돼"
LG전자는 삼성전자의 5월 3DTV 점유율 1위 수성이라는 집계 결과를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북미지역에서 가격 할인을 크게 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북미시장에서 32인치 LED TV를 구매할 경우 500달러를 바로 돌려주는 등 공격적인 가격인하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FPR방식 3DTV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싸다는 인식을 줄 수는 없는 실정이라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3DTV 판매량에서 다소 밀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LG전자로서는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함께 동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3DTV 1위 수성이 공격적인 가격 인하 덕분이란 LG전자의 주장에 삼성전자는 '어불성설'이라며 발끈했다.
온라인 시장 가격만 보더라도 LG전자 제품 가격이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싸게 판매되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LG전자 제품이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싸다"며 "3DTV 기술 경쟁력에서 삼성전자가 우수해서 시장에서 선택한 것이지 가격 때문에 선택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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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