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세력 당 안방으로 끌어들여…당원 여망 배신"
"국힘 107명 '계파 계파활동 금지 서약서' 제출하라"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6일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하겠다는 지금도 과거 잘못을 그대로 반복해, 당이 일어서길 간절히 바라는 당원들을 좌절시키고 있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인적쇄신 1차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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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뉴스핌 DB] |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제대로 단절하라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더 가깝게 붙으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며 "광화문의 광장세력을 당 안방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그곳에 간 의원들은 계엄을 계몽, 추억으로 생각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에게 계엄은 악몽이다. 그간 당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중진이란 분들이 혁신을 면피수단으로만 삼으면서, 실제로는 과거로의 회귀를 선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이 망해가든 말든 계파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사익추구정치 때문에 당이 망할 것 같아 당헌에 계파금지 원칙을 박아넣은 게 불과 두 달 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언더73, 언더찐윤 등 당헌이 금지하는 불법 계파조직이 아직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했다.
또 윤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 전원 계파활동 금지 서약서를 국민에게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오는 20일 의원총회 자리에서 107명 의원 전원은 계파 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앞서 지난 14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해 온 전한길 한국사 강사와 보수 유튜버 이영풍씨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지금 당이 굉장히 병들어있다. 그런데 광장 세력을 당 안방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병이 깊은 당을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숨통을 조르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극악한 해당행위"라고 했다.
이날 발표는 윤 위원장이 8가지 사례 관계인들을 '사과 대상자'로 지목한 이후 사흘 만에 진행됐다. 윤 위원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원을 수치심에 빠뜨린 일'로 ▲대선 실패 ▲대선 후보 교체 논란 ▲대선 후보의 단일화 입장 번복 ▲계엄 직후 의원들의 대통령 관저 앞 시위 참여 ▲당대표 가족 연루 당원 게시판 논란 ▲22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 원칙 무시 ▲특정인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국정운영 왜곡 방치 등을 지목한 바 있다.
allpa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