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이기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하며 다시 1080원대로 올라섰다.
그리스의 재정 긴축안 통과가 불투명해지고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후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되고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리스 재정 긴축안 의회 투표를 앞둔 가운데 유로존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환율은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번주 국내외 금융시장이 그리스 문제에 집중돼 있어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가 어떻게 갈피를 잡는가에 따라 환율 변화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적으로 유럽연합이 경제여건이 다른 나라들이 통합돼다보니 발생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유로존 체계의 유지 문제가 걸려 있어 어떻게든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깔려져 있다.
그렇지만 유로존의 재정문제가 단순하게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자국 고통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모습이 나오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해 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그리스 문제의 단기 해결보다는 중장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단기 변동성이 증폭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외환금융 및 자본시장도 이번주 유럽재무장관 회의를 일차 계기로 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방향을 가릴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도 환율이 사흘간 상승하면서 1081원대 20일 이동평균선과, 1083원선의 60일선을 다시 상회, 1070원대로 하락한 분위기가 다시 바뀐 형국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햐면 환율은 샹향 변동성을 보이면서 월말 네고 등의 수급 여건을 고려하면서 다시 변동성 및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는 전략으로 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원/달러 환율 1080원대 급등, 60일선 회복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80원 급등한 1085.60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4.60원 오른 1083.4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1083.30원의 저점을 기록한 후 1088.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주 진정되는 듯했던 유로존의 불안 요인이 다시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확산됐다.
이탈리아 은행권 우려로 인해 유로화와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며 환율은 갭업 출발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화는 장중 1.41원대까지 하락했고 코스피지수 역시 장 중 2050선까지 후퇴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심리를 키웠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 은행 16곳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이탈리아 대형 은행들이 다음달 유럽 은행 감독당국이 실시하는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졌다.
이 영향으로 장 중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과 국내 은행권이 각각 달러 매수와 숏포지션 커버에 나서며 1088원대 부근까지 환율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1088원 부근에서부터 고점인식 네고물량이 강하게 출회되고 외환당국의 매도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며 환율은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AP 몰러-머스크사와 초대형급 컨테이너선 10척 공급 소식이 전해지며, 고점 매도 마인드를 강화했다.
또 하반기 경제 운용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 협의에서 한나라당이 정부에 금리와 환율정책 등이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경계감을 키웠다.
하루 동안 외환시장의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환중개 83억 17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17억 5500만달러로 총 100억 7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반등 하루만에 그리스 재정위기 확산 불안감이 부각되면서 조정장으로 복귀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52포인트, 0.98% 하락한 2070.29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하루만에 '팔자'에 나서며 106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73억원, 2208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7월물은 5.90원 오른 1086.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4.00원 오른 1084.50원으로 출발한 7월물은 1089.90원의 고점과 1084.30원의 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만 8220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증권/선물은 1만 8274계약, 2029계약을 팔았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환율이 갭업 출발한 후 1090원대로 가까워질수록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심리적으로 위를 보고 있었지만 수급에 의해 상승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탈리아·그리스 등 유로존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거 아니기 때문에 증시가 전반 약세를 보이며 아래를 받치고 있었다"며 "당분간 반기말을 앞두고 네고 물량이 지속 출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위아래가 다 막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월말 네고물량이 본격 출회되면 상단이 막히겠지만 유로화가 하락압려을 받으면 전반적인 글로벌달러 강세 속에서 원/달러 환율만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1080~1090원대 레벨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