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금호그룹이 금호고속을 담보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표면적으로는 금호그룹의 모태이자 '알짜' 계열사인 금호고속을 '파는' 형식이지만 콜옵션을 감안하면 '금호고속'을 담보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모양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고속사업부 매각 등 그룹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 중 금호산업 고속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매각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낸 자구안에 이미 금호고속 매각안이 들어있었고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매각할 수 있다"며 매각가능성을 시사했다.
금호산업 역시 전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지난해 4월 13일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경영정상화이행약정을 체결하고 이에 의거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계획 이행차원에서 '고속사업부 매각'에 대해 채권단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거론되는 방식을 들여다 보면 단순 매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향후 그룹경영이 정상화되면 되사올 수 있도록 콜옵션 조항을 달것으로 관측되기 때문. 금호고속을 담보로 '콜옵션'가격이라는 이자를 지불하는 일종의 '대출'인 셈이다.
재무적 투자자(Financial Investor)는 기업이나 사업에 자금이 필요할 경우 기업의 경영이나 사업의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수익만을 목적으로 투자자금을 조달해주는 투자자일 뿐이다.
더욱이 금호고속은 금호그룹의 '뿌리'인 만큼 3000억~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객관적 평가액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콜옵션'조항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다만 콜옵션 행사가격까지 금호고속의 주가가 올라야 손실을 면할수 있으며, 콜옵션 행사시 일시적으로 금호산업 등 계열사의 부채비율이 올라갈 수도 있다.
아직은 콜옵션 가격이 결정이 안돼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차입금리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과도한 부담을 질 경우 금호산업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를 수 가능성도 열려있다.
금호산업이 은행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차입이나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 리스크가 열려있는 이런 방식을 동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풋백옵션 가격을 약속해 그룹 전체가 흔들린 경험은 다시 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한편, 금호그룹은 지난 2003년에도 금호타이어를 FI인 군인공제회에 매각했다 콜옵션을 행사해 되사온 경험이 있다.
당시 군인공제회는 주당 1만원에 사들였던 금호타이어 주식 750만주를 1만 3600원에 처분, 270억원의 이익을 실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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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