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상승하며 1090원대에 바싹 접근하 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 재정위기로 인해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를 반영,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고점에서 대기하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출회되고,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까지 나오며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심리적으로 1090원대를 바라보고 있지만 역외세력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고 수급이 뒷받침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다음날 1090원대 안착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80원 상승한 1089.9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4.90원 오른 1088.0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1086.90원을 저점으로 1091.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 초반 환율은 뉴욕증시와 유로화가 그리스 우려 증폭 속에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역외 선물환율의 상승으로 롱심리가 강화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 14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추가지원 필요에 대한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방법론에 대한 이견만 확인하며 성과없이 마감했다.
또 다음주 예정된 유럽연합(EU) 회의에서도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아울러 무디스의 그리스 채권 보유 프랑스 3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이 하향 경고를 받아 유로화 급락하며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이에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전개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누트 벨링크 유럽중앙은행 이사가 유럽재정 안정기금(EFSF) 증액을 주장한 것을 봐서는 막바지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존 위기가 극대화된 시점에서 글로벌 경기 후퇴 우려감이 맞물려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확연한 둔화세를 보인 것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미국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표가 예상과 달리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로 전환했다. 또 미국 6월 주택시장지수가 작년 9월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장 중 유로화와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키우자 이에 주목한 역외 세력들이 달러를 사들이면서 환율 상승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장중 1091원대까지 환율이 상승했지만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차익실현성 매물로 인해 환율 상승폭이 꺾였다.
하루 동안 외환시장의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환중개 83억 93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18억 5100만달러로 총 102억 445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증시는 대외악재 여파로 나흘 만에 급락하며 2040선으로 내려 앉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9.90포인트, 1.91% 하락한 2046.6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하루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212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96억원, 454억원을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6월물은 5.80원 오른 1089.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6.00원 오른 1089.50원으로 출발한 6월물은 1091.80원의 고점과 1086.40원의 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만 605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1만1897계약을 팔았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에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달러 유동성 위기 때문에 달러를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네고물량이 대거 출회되며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또 "이날 저녁 예정된 스페인 국채입찰의 발행 상황이 환율에 방향을 제시하고, 유로화의 낙폭 정도 역시 관건이 될 것"이라며 "현재 환율은 1080원대에서 1090원대로 올라가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리스 불안을 기반으로 역외에서 매수가 많아서 환율이 상승했다"며 "다만 1090원대에서 업체의 네고물량이 쏟아지며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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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