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 은행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출금리를 최고 0.10%포인트 올렸다. 하지만 예금금리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말이 없다. 결국 대출과 예금이 많은 소비자는 금리부담만 늘고 이자혜택은 누리지 못하는 형국이다.
은행들은 이에 대해 "금리산정 방식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오히려 예금금리 인상을 최대한 늦춰 예대마진을 확대하기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인상했거나 인상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91일물 CD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날 기준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를 보면 하나은행은 4.74~6.24%로 CD금리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됐다. 전날 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직전 3영업일 평균 CD금리를 적용하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4.86~6.30%, 5.16~6.56%로 올랐다.
국민은행은 휴일이 없을 경우 직전주 목요일과 전전주 목요일의 CD금리차이를 반영한다. 이에 이번주는 5.17~6.47%의 기존 대출금리가 적용되지만 다음주 대출금리는 10bp 이상 오를 수밖에 없다.
다만, 예금금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은행들은 예금금리의 경우 시장금리를 보고 추후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근본적으로는 은행권에 자금이 풍부해 자금유치의 필요가 낮은 점이 은행의 ‘버티기’를 지지하고 있다. 은행들은 고객들로부터의 수신을 바탕으로 대출은 물론, 금융채 등 채권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이는 시장금리를 끌어내린다.
결국, 기준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등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 1년간 기준금리와 각 은행별 1년물 정기예금금리 추이를 비교해보면 기준금리와 예금금리가 뚜렷이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하기 어렵다. AAA급 은행채 1년물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뿐이다.
시중은행의 한 수신금리 담당자는 "기간별로 시장금리가 있고 이에 근거해 수신금리를 산정한다"며 "여신금리 및 경쟁사의 금리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간은 금통위의 금리변경이지만 시장금리가 이미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금리가 올라가는 추세라면 대응을 해야 겠지만 아직 변경할 니즈(Needs)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의 수신금리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대출금리는 변동금리가 많아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예금금리는 고정돼 있기 때문에 자금의 미스매치가 발생한다"며 "이 때문에 일정한 예대마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시중에 돈이 많아 시장금리가 낮고, 은행의 자금도 여유있다 보니 예금금리를 높여 자금을 유치할 유인도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상당부분 대출로 운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시장금리 때문에 예금금리가 오르지 않는다는 은행의 얘기가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경직적으로 움직이는 예금금리 산정방식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전체 이자수익인 잔액기준 예대마진은 지난 4월 3.01%로 2006년 12월 이후 52개월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은행들이 4년여 만에 최대 이자수익을 챙겨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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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