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뉴욕 증시에서는 13일(현지시간) 하루 인수합병(M&A) 소식이 넘쳐났다.
투자자들은 6주 연속 하락한 미국 증시가 이런 M&A 호재로 살아 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비쳤지만, 시장을 오래 지지할 수 있는 '펀더멘털'한 호재가 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개장 전 발표된 M&A만 10건이 넘었고, 총 규모는 120억 달러로 지난 5월4일 기록한 142억 달러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로써 올 들어 현재까지 미국 내 M&A 규모는 4930억 달러로 늘었고, 이는 1~6월 기준으로 2001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규모로, 이 같은 속도라면 지난해 기록한 총 규모인 7680억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노스 페이스와 랭글러 청바지 브랜드 소유업체인 VF는 야외 스포츠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신발제조사 팀버랜드를 20억달러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팀버랜드 주가는 지난달 실망스런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여 왔는데, VF는 인수 가격으로 팀버랜드의 금요일(10일) 종가에 43%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43달러를 제시했다.
M&A 소식에 팀버랜드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44% 뛰었고, VF 주가는 10% 올랐다.
보험사인 얼라이드 월드 어슈어런스 컴퍼니 홀딩스(AWAC)와 트랜스아틀랜틱의 합병 소식도 전해졌다. 규모는 32억 달러로 합병 소식에 트랜스아틀랜틱 주가는 10.4% 올른 반면 AWAC 가격은 3.8% 내렸다.
이밖에 소규모 인수 제안도 넘쳐났다.
하니웰 인터내셔널은 모바일 통신회사 EMS 테크놀로지를 4억 9100만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 말했고, 맥앤드류스와 포브스 홀딩스는 M&F 월드와이드의 잔여지분을 4억 6400만 달러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M&A 재료는 증시 투자자들에게, 특히 인수대상 기업을 타겟으로 한 경우 특히 호재이며, 이른바 '증시의 로토(Lotto)'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 같은 재료가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추세를 결정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지금 드러난 M&A는 이미 수 개월 혹은 수 주 전에 개시된 것으로, 당시만 해도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나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또 M&A의 배경은 다양한데, 경쟁사 주가가 매우 저렴하다는 판단이 들었거나 혹은 인수 주체 기업의 주가가 매우 높아졌을 수 있다. 게다가 최고경영자의 이익 실현을 위해 회사가 넘어가는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정도로는 최근 고용시장의 정체나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 제조업 성장세 약화 등 펀더멘털한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요인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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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