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을 둘러싸고 유로존 주요국들이 합의에 한발짝 다가섰다.
지난 8일자 주요 외신들은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채권을 이보다 만기가 긴 장기채권으로 교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유럽 민간은행인 프랑스의 크레디아그리콜 은행 대표는 만기연장 방안을 지원하겠다며 채무에 대한 일부 손실분담(헤어컷)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은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어떠한 형태로든 채무구조 조정에 반대해온 유럽중앙은행(ECB)도 이같은 민간 은행들의 자발적인 참여 방안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리스는 지난해 5월 1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바 있으나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 800억~10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연립 여당 주요인사들에게 그리스가 9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받는다면 오는 2014년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재정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유럽위원회와 ECB의 그리스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도 그리스 경제는 올해 마이너스 3.8% 후퇴한 뒤 내년 0.6%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리 렌 유럽 경제통화 담당 최고집행위원은 이날 그리스 문제에 대한 각국의 전화 논의 결과 "올해 그리스가 재정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그리스에 대한 채무 만기 연장 문제도 함께 토의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은행 및 헤지펀드 등 민간 금융권이 보유한 그리스 채권에 대한 분담에 대해 일부 당국자들은 스페인 등 새로운 국가들로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부는 그리스 채무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구조조정도 반대하며 이같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은 자국내 납세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의 불만과 의회에서의 반란표 등을 우려해 민간 부문의 손실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쇼이블레 장관은 지난 6일자로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보낸 서한에서 상당한 수준의 채권단의 손실 분담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이 서한에서 그리스 채권에 대한 만기가 7년간 연장되는 채권으로 교환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하지만 독일의 이같은 교환 방안에 대해서 민간 금융권이 자발적으로 교환한다 하더라도 신용평가사들은 사실상 이를 강압적인 것으로 판단해 그리스의 디폴트 상황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 투자전문가는 "쇼이블레 장관의 방식대로 하면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고 또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역시 마찬가지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리스의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하고, 기준이 되는 독일 분트채 대비 아일랜드 및 포르투갈 등의 국채 스프레드도 확대했다.
하지만 CDS 등 금융파생상품 거래를 관할하는 ISDA의 데이비드 그린 집행위원은 그리스의 채권 만기연장 자체는 CDS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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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